교촌치킨, 캐나다 진출 1년 만에 철수…북미 사업 새판 짠다

밴쿠버 1호점 폐점…글로벌 확장 전략 재점검 불가피
북미 시장 적응·운영난 한계…현지 파트너와 갈등 노출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캐나다 진출 1년 만에 현지 사업을 접었다. K-푸드 열풍 속에서도 현지화 한계와 운영 부담, 마스터프랜차이즈(MF) 파트너사와의 갈등이 겹치며 사실상 캐나다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철수를 계기로 교촌은 북미 사업 전략 전반을 재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은 캐나다 밴쿠버 중심가 롭슨 거리에 위치한 캐나다 1호점을 폐점했다. 해당 매장은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후 지난 5월 매물로 나온 바 있으며, 약 1년 만에 운영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 내부는 이미 비워진 상태다. 출입문에는 "영구적으로 문을 닫는다"는 손글씨 메모가 붙어 영업 종료 사실을 알렸다.

 

교촌은 당초 밴쿠버 1호점을 교두보로 삼아 북미 시장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었다. 밴쿠버는 다문화 도시이자 관광객이 많은 지역으로, K-푸드 확산에 유리한 입지로 꼽혀왔다. 롭슨 거리는 현지 식당과 카페, 쇼핑 명소가 밀집한 상권으로, 교촌 3대 메뉴인 간장·레드·허니 시리즈 등 시그니처 메뉴를 앞세워 현지 입맛을 공략할 목표였다.

 

한국 본사는 지난 2023년 미국 법인 '교촌USA'를 통해 캐나다 외식기업 '미래F&B홀딩스'와 MF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문제는 밴쿠버의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공급망이 현지 사업에 걸림돌이 됐다. 웨스트엔드 일대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소비자 평가가 긍정적이었음에도, 매출 효율성을 유지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지 시장 운영권을 확보한 미래F&B홀딩스와 교촌에프앤비(미국 법인) 간 갈등도 폐점 원인으로 꼽힌다. 양측은 계약 위반, 불공정 행위, 로열티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장 환경 악화에 더해 법적 공방이 불거지면서, 교촌의 캐나다 사업은 사실상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교촌은 이번 철수를 계기로 북미 시장 전략 전반을 재정비할 전망이다. 단순 출점 확대보다 현지화와 운영 효율성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재도전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등 북미 지역을 비롯해 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약 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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