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삼양식품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불닭볶음면'이 일본 젊은 세대 일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양식품 일본 법인 삼양재팬이 추진한 체험형 로컬 마케팅이 현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K푸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삼양재팬에 따르면 지난달 총 나흘간 진행된 '불닭 키친카' 이벤트는 수도권 대형 쇼핑몰인 마쿠하리 신도심 이온몰과 라라포트 신미사토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한정 기간 운영된 행사에는 약 9000명이 시식에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일본 내 가장 인기 높은 메뉴인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매운맛을 완화한 어린이 친화형 레시피로 선보였다. 여기에 핑크색 키친카와 불닭볶음면 캐릭터 '호치'가 등장한 포토존도 큰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한국 특유의 매운맛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패키지와 캐릭터가 귀엽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양재팬은 일본 최대 고등학교 댄스대회 '댄스 클럽 챔피온십(DANCE CLUB CHAMPIONSHIP)'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며 현지 Z세대와 접점을 넓혔다. 전국 185개 고교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삼양재팬은 일본 한정 맛 '짜장 불닭볶음면'과 '양념치킨 맛 불닭볶음면'을 참가팀에 제공하고, 관객 대상 시식 이벤트도 진행했다. 특별상인 '불닭상'을 수상한 가쓰시카노 고등학교에는 호치가 깜짝 등장해 일본 한정판 '불닭 감자칩'과 '까르보 불닭 빅컵' 등을 증정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외에도 삼양재팬은 한류 문화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27~28일 도쿄 고마자와 공원에서 열린 '제17회 고마자와 한일교류제'에 2년 연속 참가해 불닭볶음면 중심 한정 세트를 판매하며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 제품 홍보를 넘어 K-푸드 정체성을 체험형 콘텐츠로 전환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현지 문화와 접점을 넓혀 일본 내 충성도 높은 팬덤을 형성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양재팬은 앞으로도 '즐길 수 있는 매운맛'을 주제로 체험형 로컬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 이벤트에서 확인된 높은 참여율과 호응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직접 불닭 브랜드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재팬은 "불닭볶음면은 이제 일본에서 단순 한국 식품이 아닌 현지 Z세대 감성과 트렌드 속에 녹아든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본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과 캠페인을 통해 K푸드 대표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