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멕시코 횡단열차를 활용해 두 번째 자동차 운송을 진행하며 열차 기반 물류 운영을 본격화한다. 올 상반기 진행한 시범 운송보다 규모를 3배 이상 확대, 현대글로비스의 해외 물류 효율성과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18일 멕시코 매체 '수레스테 수르(Sureste Sur)' 등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연내 테우안테펙 지협 횡단열차(CIIT)로 현대차 차량 2000~3000대를 미국으로 운송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현대차 차량 900대가 글로비스 코스모스호를 통해 첫 번째 테스트 운송을 마친 바 있다.
CIIT는 멕시코 정부가 파나마 운하의 대체 경로로 홍보하는 철도 노선으로, 살리나크루스와 코아차코알코스를 연결하는 총연장 약 300㎞ 구간을 포함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살리나크루스 항구에서 출발해 CIIT 철도를 통해 코아차코알코스 항구까지 차량과 부품을 이동한 뒤 미국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활용한다.
CIIT 활용 가능성과 물류 효율성을 기업에 보여주는 개념 증명 수준이었던 첫 번째 시범 운송과 달리 두 번째 운송은 규모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현대글로비스가 실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와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통합 운송 루트를 운영하면서, 적재 및 하역 과정, 철도 운송 과정 등 다양한 단계에서 최적화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대규모 물류 전략을 세워 멕시코 횡단열차를 활용한 미국 시장 수송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만도 카르발로 브라냐스 코아차코알코스 경제개발국장은 "이번 두 번째 운송을 통해 사실상 파나마를 거치는 것보다 이 경로가 더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대륙간 횡단열차가 진정으로 경제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