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美 자회사 '크레이튼' 구조조정 후폭풍…USW 대거 가입 '대립각'

크레이튼 美 오하이오 벨프리 공장 근로자 200여명, USW 가입 확정
"복리후생 축소가 결정적 계기"…DL케미칼 북미 사업 불안정성 가중

[더구루=정예린 기자]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Kraton)'에서 구조조정 이후 근로자들의 조직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비핵심 사업 정리와 공장 폐쇄 등 경영 효율화 조치가 오히려 현지 노동자 결집을 자극, DL케미칼의 북미 사업 안정성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4일 미국철강노동조합(USW)에 따르면 크레이튼의 오하이오주 벨프리(Belpre) 공장 근로자 약 200명이 최근 노조 결성 투표를 통해 USW에 가입했다. 이번 조합원에는 설비정비공, 계기기술자, 운전원 등 다양한 직군이 포함됐다.

 

수년간 누적된 처우 악화가 노조 결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벨프리 공장 근로자들의 주장이다. 크레이튼 측이 최근 연금을 동결하고 일요일 근무와 초과근무 수당을 폐지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근로자들은 노조 선거를 신청한 뒤 지난달 말 압도적인 표차로 USW 가입을 확정했으며, 조만간 첫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벨프리 공장 노조 결성은 크레이튼이 올 상반기 단행한 구조조정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다. 크레이튼은 지난 5월 오하이오주 도버(Dover) 공장을 폐쇄하고 다이머(Dimer)·폴리아미드(Polyamide)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DL케미칼이 2022년 약 3조 원을 투입해 크레이튼을 인수한 지 3년 만에 꺼낸 첫 대규모 사업 재편이었다. 당시 회사는 파인 케미컬(Pine Chemicals) 부문 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TOFA(송지유 지방산)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본보 2025년 5월 8일 참고 [단독] DL케미칼, '3조 투입' 크레이튼 구조조정 착수...비핵심 사업 '체질 개선'>

 

도버 공장 폐쇄는 적자 지속에 따른 수익성 개선 조치였지만,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복리후생 축소와 고용 불안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구조조정 기조가 같은 오하이오주 내 벨프리 공장 근로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며 노조 결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을 통해 합성고무와 바이오케미컬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도했으나, 인수 이후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자 비용은 2022년 약 1285억원에서 2024년 2145억원까지 증가했다. 크레이튼을 보유한 DLC US홀딩스의 순손실은 작년 기준 1379억원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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