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면세점이 호주 멜버른공항 도착 층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며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 글로벌 성장 로드맵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현지 밀착형 디자인과 프리미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면세점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9일(현지시간) 멜버른공항 도착 층 매장을 전면 공개했다. 앞서 지난 7월 주류·와인·뷰티존 등 도착 층 매장 일부 공간을 먼저 선보인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매장은 멜버른 특유의 골목길 문화와 거리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붉은 벽돌, 자갈길, 그라피티 아트 등을 인테리어에 적용해 도시 감성과 현지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재단장한 매장은 대합실 양쪽으로 확장돼 핵심 카테고리인 뷰티와 주류를 각각 독립 구역으로 구성했다. 샤넬과 디올, 레고 등 300여 개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셀프 체크아웃, 시음 바, 클릭 앤 콜렉트(Click & Collect) 보관함 등 여행객 편의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이번 재단장은 멜버른공항의 2031년 국제선 터미널 확장 프로젝트와 맞물려 추진됐다. 롯데면세점은 공항 측과 협력해 도착 여객 동선을 개선하고, 현지 관광·주류·뷰티 브랜드와 마케팅을 확대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미국·일본·베트남·호주·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2년 전 문을 연 멜버른공항점을 통해 오세아니아 지역을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삼고 있다. 연 매출은 3000억원이 목표다. 멜버른공항 확장과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오세아니아 시장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멜버른의 예술적 감성을 담은 매장을 통해 여행객이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미소를 짓게 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골목길과 그라피티 아트 매력을 살리면서도 편안하고 매끄러운 쇼핑 경험을 구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3년 스위스 면세기업 듀프리(Dufry)로부터 멜버른공항점 사업권을 인수, 오는 2033년까지 총 10년간 독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개점 당시 약 3592㎡(약 1090평) 규모였던 매장은 2027년까지 5634㎡(약 1704평)로 확장될 예정이다. 단계별 리뉴얼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