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 모델 확대 추진…LG엔솔 동맹 확대?

메간 E-테크·트윙고·다치아 일부 모델 LFP 배터리 옵션 도입 검토
LG엔솔, 주요 파트너사 거론…작년 LFP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 체결

[더구루=정예린 기자] 프랑스 르노가 자사 전기차 라인업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옵션을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르노와의 기존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파트너십을 확장, 주요 배터리 공급사로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메간 E-테크 △신형 트윙고 △일부 다치아 모델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공급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이 거론된다.

 

르노 전기차 사업부 '암페어(Ampere)'는 작년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올해 말부터 2030년까지 약 39GWh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약 59만대 전기차 생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해당 배터리는 폴란드에서 생산되는 파우치형 셀투팩(CTP) 기술이 적용돼 무게를 줄이고 동일 공간 내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다. 

 

르노가 LFP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가격대별 옵션을 차등화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럽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갖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메간 E-테크는 2022년 3만5200유로에 출시됐지만, 가격 조정 이후 올해 1~7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54% 줄어든 1만170대에 머물렀다. 기존 40kWh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 기본 모델이 단종된 상황에서 LFP 배터리 도입은 가격 인하와 판매 회복 효과가 기대된다.

 

르노의 LFP 채택 움직임은 LG에너지솔루션에도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가 주도해온 시장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대규모 수주를 확보한 만큼, 저가부터 고성능까지 다양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 동시에 파우치형 셀투팩 기술 경쟁력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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