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스페인에 히트펌프 신제품을 선보이며 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현지 맞춤형 공조 솔루션을 신속히 공급하고 설치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높여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스페인 법인은 최근 R32 공기-물 인버터 히트펌프를 출시했다. 주문 후 최대 10일 내 장비 배송과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제품은 냉수와 온수 모두 공급 가능하며, R32 냉매 사용으로 기존 R410A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를 70% 줄였다. 연중 안정적 운전을 위해 이중 인버터 컴프레서, 증기 인젝션, 가스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고, 일부 모델은 영하 10도~영상 60도 물 온도 범위 운전이 가능하다. 외부 환경 대응을 위해 블랙 핀 방청 코팅도 적용됐다.
설치 규모별 제어 옵션도 다양하다. 소규모 설치는 5인치 터치 패널과 최대 500m 원격 제어가 가능하며, 중규모 설치는 ACP·AC Smart 플랫폼을 통해 입출력 연동과 오류 추적이 가능하다. 대규모 설치는 비컨(BECON) 플랫폼으로 최대 30대 장치와 보조 장치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에너지 절감 알고리즘과 정전 복구 기능도 포함된다.
LG전자는 제품 출시와 함께 기술 세미나와 전시회를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솔루션 가치를 전달한다. 이미 마드리드, 발렌시아, 세비야에서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이달 말라가와 베니돔에서 추가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에는 IFEMA 클라이밋·냉동 전시회에서는 최신 제품을 선보여 고객 이해와 경험을 높일 계획이다.
현지 B2B 네트워크 강화 전략도 병행한다. 작년 스페인 최대 HVAC 전문 설치·관리 협회 CONAIF와 파트너십을 맺고, 회원사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제품 교육과 설치 기술 지원을 진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지 기술자 네트워크를 활용, 기업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과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지난해 6월 마드리드에 프리미엄 체험공간 '어나더 한옥(Another Hanok)'을 열고 B2B 고객 대상 넷제로 쇼룸을 운영 중이다. 한옥 내부에는 고효율 히트펌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태양광 발전, ESS, AI 가전 등 다양한 스마트 솔루션이 설치돼 고객이 직접 제품 성능과 효율을 체험할 수 있다.
곤살로 마르틴 LG전자 스페인법인 HVAC 사업부장은 "저희의 새로운 히트 펌프 제품군은 오늘날 HVAC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요구, 즉 효율성, 속도, 그리고 신뢰성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며 "저희는 오랜 경험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