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온과 미국 포드의 합작공장인 '블루오벌SK'가 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소송 리스크에 직면했다. 초과 수당 문제로 직원들과 갈등을 빚으며 소송을 당했다. 노조 결성에 이어 소송 이슈로 가동 초기 노사 간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미시간동부지방법원과 더 디트로이트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바디 맥나이트(Bobby McKnight)를 비롯한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노동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안전화 탈착에 소요되는 시간에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출근카드를 찍기 전 반드시 안전화를 착용해야 하고 수백 야드를 걸어 작업 구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작업 준비까지 소요 시간이 만만치 않지만 이에 대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안전화를 벗을 때도 마찬가지 지정된 구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걸린 시간에 대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번 소송은 켄터키 공장을 가동한 지 약 한 달 만에 제기됐다. 블루오벌SK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켄터키주 글린데일 소재 1공장에서 배터리 출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신공장은 연산 37GWh 규모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과 전기 밴 E-트랜짓을 비롯해 포드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한다. 14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뒀다.
가동 직후 수율 향상과 안정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지만 노사 관계는 점점 악화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노사는 노조 설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달 블루오벌SK의 생산·정비직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루오벌SK는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41표의 무효 처리 여부를 두고 UAW와 다투며 미국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결정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