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하이트진로 대표 소주 브랜드 '참이슬'이 가장 강력한 한국 브랜드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주류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진입하며 K-주류 대표 자리를 꿰찼다. 제조업·건설·IT 대기업 중심 순위에서 주류 브랜드가 선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4일 영국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에 따르면 참이슬은 '2025년 가장 강력한 한국 브랜드' 부문에서 90.9점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삼성 계열사가 차지했다. 삼성중공업(93.4점)이 1위로 선정됐으며, 뒤를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93.3점) △삼성증권(93.2점) △삼성전자(91.0점)가 톱4를 형성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998년 참이슬을 출시하며 국내 소주시장 패러다임을 바꿨다. 지난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00억병(360ml 기준)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 1초에 약 49병이 팔린 셈이다. 이 같은 수치는 '국민 소주'를 넘어 세계 증류주 시장에서도 독보적 위상을 보여준다. 실제로 영국 주류 전문지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참이슬이 2001년 이후 위스키·보드카·럼 등을 제치고 23년 연속 세계 증류주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브랜드 가치 평가를 참이슬의 글로벌 성장성과 직결된 성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약 80개국에 소주를 수출하며, 현지 가정 채널 입점과 글로벌 스포츠·문화 마케팅 등을 병행해 해외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저도화 트렌드와 깨끗한 음용감 강화 전략이 해외 젊은 소비층과 맞아떨어져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참이슬의 성공이 단순 제품 성과를 넘어 K-푸드와 함께 K-주류 글로벌 확산을 이끄는 대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트진로 글로벌 비전과 맞물려,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5년 내 해외 소주 매출 5000억원 달성 목표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비전 2030'에 따라 참이슬을 앞세워 소주의 세계화를 가속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해외시장 소주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증류주 1위 브랜드 참이슬을 중심으로 글로벌 종합 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는 현대코퍼레이션이 90.8점으로 6위에 올랐으며 △현대건설(90.4점) △LG이노텍(89.4점) △네이버(89.1점) △인천국제공항(88.3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