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의 반격' 소니 소송전 기각 요청…"장르적 관습 따랐을 뿐"

텐센트 "붉은 머리 여주인공·로봇 괴물 등은 '오래된 장르적 문법'"

 

[더구루=홍성일 기자]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로부터 '호라이즌' 지식재산권(IP) 표절 소송을 당한 텐센트가 반격에 나섰다. 텐센트는 소니가 문제 삼은 요소들이 '젤다의 전설'을 포함한 수많은 게임에서 사용된 문법이라며 소니의 고소장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소니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텐센트는 소송 기각 요청서를 통해 "소니의 소송은 표절이나 IP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함이 아니라, 수십 개의 게임이 사용해 온 스토리텔링 관행 전체를 독점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번 소송전은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 SIE가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텐센트의 신작 '라이트 오브 모티람(Light of Motiram)'이 자사의 대표작인 호라이즌 시리즈를 표절했다며 저작권·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소송 직후 텐센트가 라이트 오브 모티람의 홍보 이미지 등을 변경하며 이슈가 됐었다. <본보 2025년 8월 17일 참고 '소니와 소송' 텐센트, 논란의 게임 핵심 홍보 자료 조용히 삭제>

 

SIE는 고소장을 통해 라이트 오브 모티람의 캐릭터, 기계 생명체 디자인, 아트 스타일, 세계관 등 많은 부분이 호라이즌과 유사하다며 거대 로봇이 지배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붉은 머리의 여성 주인공, 귀에 착용하는 '포커스' 등을 유사점이라며 증거로 제시했다. 또한 텐센트가 호라이즌과 유사한 요소를 이용한 홍보 자료도 만들었다며 상표권을 침해했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SIE가 문제를 삼은 부분은 텐센트가 의도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텐센트는 2023년 라이트 오브 모티람의 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SIE에 호라이즌 IP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했지만 제안을 거부당했다. SIE는 호라이즌 시리즈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한 게임의 출시가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SIE는 제안을 거부 당한 이후에도 텐센트가 게임 개발을 지속했으며, 소송 전 문제 해결을 위해 접근하자 다시 한번 더 라이선스 계약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IE는 해당 제안도 거절했다. 이후 텐센트는 라이트 오브 모티람의 홍보를 강행했다. SIE측은 "텐센트가 두 차례에 걸쳐 호라이즌 IP 라이선스 계약을 요구했지만 거절했다"며 "텐센트는 결국 유사 게임을 출시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텐센트는 붉은 머리 여주인공, 기계 야수, 파괴된 문명과 같은 요소들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파 크라이' 등 소니의 '호라이즌' 출시 전후로 수많은 게임에서 사용된 '오래된 장르적 문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SIE가 주장하는 호라이즌 IP의 독창성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텐센트는 호라이즌의 아트디렉터인 얀 바트 반 비크(Jan-Bart Van Beek)가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에 생존한 붉은 머리 여성이라는 콘셉트가 2013년작 '인슬레이브드: 오디세이 투 더 웨스트'와 매우 유사하다"고 인정한 다큐멘터리를 증거로 제시했다.

 

텐센트는 해당 증거에 대해 "소송이 제기되기 훨씬 전 호라이즌 제로 던의 개발자들은 SIE가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요소를 이전에 제작된 게임에서 차용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IE도 이런 사실을 알고 프로젝트를 보류했지만, 해당 아이디어가 일부 게임에 특정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호라이즌 제로 던을 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텐센트는 이번 소송이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SIE는 텐센트 홀딩스, 텐센트 아메리카, 프록시마 베타 US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라이트 오브 모티람의 제작은 중국 계열사인 폴라리스 퀘스트, 배급은 싱가포르 자회사인 레벨 인피니트가 담당하고 있다는 것. 텐센트는 SIE가 게임 제작과 관련이 없는 회사들을 끌어드려 부당한 법적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텐센트는 "2027년 말에 출시될 게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침혜사례가 발생하지도 않았다"며 SIE의 억지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SIE와 텐센트의 재판 결과에 따라 게임 업계에 중요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르적 관습과 창작물 침해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라며 "현재로서는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지만,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규칙이 더욱 명확하게 정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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