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새로운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이번 임상을 통해 언어능력을 상실한 환자에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돌려준다는 목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뉴럴링크 공동창업자인 서동진(DJ Seo) 박사는 지난 15일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이 공동 주최한 특별 강연에서 "다음 달에 새로운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언어 장애가 심각한 환자가 키보드 없이 생각만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박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2016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7명의 신경과학자·엔지니어와 공동으로 뉴럴링크를 설립했다.
서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임플란트의 전극을 구강(입)과 후두부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피질에 연결하고, 이용자가 입을 통해 말하는 것을 상상하면 그 신호를 읽고 해석해 문자로 작성하는 것.
서 박사는 "내면에서의 독백은 근육 움직임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말하는 것보다 빠르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인공지능(AI)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 박사는 임상 경과, 임플란트 장치 관리 애플리케이션과 연결 방법, 로봇과의 결합, 시력 회복 임상 계획 등도 공유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개최된 위스콘신 타운홀 미팅에서 "올 연말까지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 임상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블라인드사이트는 두뇌에 연결한 칩과 전기 신호를 이용해 사용자가 시각 정보를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강연 이후 진행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뉴럴링크를 시작한 이유 등에 대해서 소개했다. 서 박사에 따르면 당시 학계에서는 AI와 결합된 기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논의가 많았고, 일론 머스크는 AI가 발전하면서 인류의 통제를 벗어나는 경우에 대해서 우려했다고 한다. 그래서 AI와 공생할 수 있는 증강된 능력을 가진 인간을 만들기 위해 뉴럴링크가 설립됐다고 전했다. 또한 아직 초기 임상 단계이지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데이터도 확보되고 있다며 "블루투스로 연결된 뉴럴링크의 신호는 척수를 통해 근육을 움직이는 것보다 노트북에 10배 빠르게 전송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서 박사는 "3~4년 내에 건강한 사람도 BCI 장치 이식을 선택할 것"이라며 "더 기술을 발전 시킨다면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실제 능력을 증강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럴링크는 빠르게 임상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식 수술을 진행했으며 영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임상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현재까지 12명 환자에 대한 이식 수술을 진행했으며, 올해 안에 최대 30명에게 이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