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싱가포르 인공지능(AI) 인프라 회사 'SUPX(Super X AI Technology Limited)'가 중국 항저우중헝전기(杭州中恒电气, 이하 중헝전기)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합작사를 출범한다. 중국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중헝전기의 HVDC 기술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AI 데이터센터로 확산되는 HVDC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지만 주요국들의 '탈(脫)중국' 기조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UPX의 자회사 '슈퍼엑스 AI 솔루션(Super X AI Solution Limited)'은 에너벨파워(Enervell Power)와 합작사 '슈퍼엑스 디지털 파워(SuperX Digital Power Pte. Ltd.)'를 설립한다.
신설 합작사는 싱가포르 상업지구인 메이플트리 비즈니스 시티에 위치한다. 총투자액은 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0억 원)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HVDC 사업을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지분은 △슈퍼엑스 AI 솔루션 40% △에너벨파워 20% △중헝전기 특수관계인 20% △싱가포르 주주(ONG CAI PING와 JOVAIL) 20%로 구성된다.
SUPX는 자체 네트워크망과 인지도에 중헝전기의 HVDC 기술을 더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1996년 설립된 중헝전기는 중국 HVDC 시장에서 30~40% 점유율을 차지한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며 디지털 경제 구축에 앞장서왔다. 중국 거대 기업들과의 거래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을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헝전기도 합작사를 통해 중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케니 성 SUPX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중국 HVDC 분야에서 권위 있는 리더인 중헝전기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영광이다"라며 "이 파트너십은 고효율 AI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수립하고 고객이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컴퓨팅 자원을 대규모로 확장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HVDC 시장은 AI 확산과 에너지 전환 흐름으로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력 손실이 적고 장거리 송전에 적합한 HVDC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인도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HVDC 시장이 2024년 118억9000만 달러(약 16조9300억원)에서 2028년 177억3000만 달러(약 25조24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산 'HVDC 배제' 움직임은 합작사의 글로벌 확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안보 위협을 근거로 중국산 해저케이블을 제외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당장은 통신용 해저케이블을 대상으로 하지만 HVDC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내년 3월까지 해저케이블과 중계기, 제어장치 등 통신시스템 전체를 대상으로 중국산 부품 사용 여부를 조사하고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럽연합(EU) 또한 해저케이블을 통한 기밀 유출에 우려를 표명하며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들을 '고위험 사업자'로 지정해 단계적 퇴출을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