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한국 토종 커피 체인 더벤티가 캐나다 밴쿠버 도심에 새 매장을 열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 1500개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가 세계 주요 커피 시장인 캐나다에서 전략적 입지를 넓히는 행보다. 한류 열풍과 가성비·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가 일본·동남아를 넘어 북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4일 더벤티에 따르면 밴쿠버 매장은 오는 5일 시내 던스뮤어가 509번지에 정식 개점한다. 이곳은 과거 중국 요거트 음료 전문점 '헤이 아이 엠 요고스트'가 있던 자리로, 시내 중심가라는 입지적 장점 덕분에 직장인과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4년 부산에서 첫 매장을 연 더벤티는 현재 전국 약 1500개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대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캐나다에서는 리치몬드와 코퀴틀람 매장에 이어 이번 밴쿠버점을 포함해 메트로 밴쿠버 지역 내 3개 매장을 보유하게 된다.
더벤티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커피를 제공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앞세워 북미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아메리카노와 라떼, 콜드브루 등 기본 메뉴는 물론, 미숫가루 라떼와 바닐라 딥 라떼 등 한국 특유의 메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 또 원두 로스팅 과정에서 물을 분사해 풍미를 살리는 '워터 퀜칭(water quenching)' 기법을 적용, 품질 경쟁력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 등 글로벌 커피 브랜드가 장악한 캐나다 시장에서 더벤티가 가격 경쟁력과 독창적 메뉴로 틈새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밴쿠버 도심 출점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장기적 확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벤티는 밴쿠버 신규 매장을 교두보 삼아 북미 전역으로 점차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쌓은 대규모 운영 경험과 현지 맞춤형 메뉴 전략을 접목, K-푸드에 이어 K-커피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