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전에 이어 청정 에너지 사업으로 협력을 확장한다. UAE 에너지·인프라부 대표단과 만나 태양광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논의하고 전력망 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나눴다. 한전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 경험이 전기차 인프라를 확대하려는 UAE의 귀감을 샀다.
3일 UAE 에너지·인프라부에 따르면 이상원 한전 에너지신사업처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샤리프 알 올라마(Sharif Al Olama) 에너지·석유 담당 차관과 회동했다. 태양광과 전기차 충전 사업 등 협력 사항을 살피고 국가 전력망의 운영 지식을 공유했다.
한전은 차지링크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차지링크는 전기차 충전사업자와 소비자를 잇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고객은 하나의 앱으로 국내 대부분 전기차 충전소를 조회·이용·결제할 수 있다. 한전은 지난 2020년 10월 차지링크를 출시했다. 초기 13개사였던 차지링크 얼라이언스 규모를 2년 만인 2022년 30개사로 늘리며 업계의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냈다.
차지링크의 성공 사례는 UAE에 좋은 참고가 됐다. UAE는 2050년 탄소중립 정책을 발표하고 전기차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UAE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도 정부 주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두바이 수전력청(DEWA)은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 'EV 그린 차저(EV Green Charge)'를 만들었고, 지난 2022년 기준 350여 개를 설치했다. 공공 충전소를 10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잡았다.
한전은 청정 에너지에 대한 공통된 관심을 바탕으로 UAE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라카 원전에서 태양광과 전기차 충전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양상이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한국형 원전(APR1400)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한전은 작년 9월 바라카 원전 1~4호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4기를 통해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