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해운, 필리조선소 발주 선박 매각도 검토

PC선 10척+LNG 운반선 1척 신조 발주
존스법 적용 대상 업체에 신조선 매각 의향 표명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과 미국의 조선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해운(한화쉬핑)이 한화필리조선소에 발주한 선박의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한화해운은 신조 발주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10척에 대한 상업적 옵션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라이언 린치(Ryan Lynch) 한화해운 최고경영자(CEO)는 "한화그룹의 선주 계열사인 자사는 신조선을 임대하거나 미국산 선박만 자국에서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규제한 존스법(Jones Act) 적용 대상 업체와 선박 매각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신조선의 용선과 매각 가능성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해운은 최근 한화필리조선소에 PC선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했다. PC선은 필리조선소가 단독 건조해 2029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LNG 운반선은 지난 7월 발주된 선박의 옵션분으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과 공동으로 건조할 예정이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자산 운용 전략에 따라 건조한 PC선을 일정 기간 임대해 운항하는 용선 혹은 매각할 계획이다. 선사들은 선박을 매각한 뒤, 매각 대금으로 신규 선박을 건조하거나 다른 선박을 용선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PC선 매각은 현재 조선소의 재고가 적고, 선박 상태가 양호할 때 유리하다.

 

한화해운의 이번 신조 발주는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미국 통상법 301조와 존스법 개정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된 첫 실질적 수주 계약으로 신조선 건조에 최첨단 조선 기술을 활용한다.

 

한화그룹은 한미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 출범을 기념하며 미 현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타결의 지렛대 역할을 했던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 1500억 달러가 주요 투자 재원이다. 도크 및 안벽 추가,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 자동화·스마트 야드 도입 등을 통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신조선은 미국 존스법 함대 갱신과 기타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도록 건조될 것"이라며 "신조선들은 미국과 동맹국의 에너지 안보를 지원하고, 글로벌 에너지 물류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며, 미국의 해운 산업을 재산업화하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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