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이탈리아 재활용 전문 컨소시엄과 협력해 전자폐기물의 체계적인 수거와 재활용을 확대한다. 이번 협력은 폐가전의 친환경 처리와 자원 순환 구조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이탈리아법인은 '코바트 라에(Cobat RAEE)'와 협력해 지난해 1만3000톤(t)이 넘는 전자폐기물을 수거·처리했다. LG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최신 가전제품의 환경적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폐가전의 올바른 처리와 재활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재활용 공정은 냉장고에서 약 80.5%, 에어컨에서는 최대 95%에 이르는 자재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회수율은 95%를 넘는다. 이를 통해 △철(62.2%) △플라스틱(16.2%) △폴리우레탄(13.6%) △알루미늄(3.3%) 등 핵심 소재가 회수돼 새로운 생산 공정에 다시 활용된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폐기물 관리 차원을 넘어선다. LG전자는 고효율 가전의 사용을 장려하는 동시에 폐제품의 책임 있는 수거와 재활용을 통해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인식 전환은 물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코바트 라에는 이탈리아 내 전자 및 전기제품 폐기물(RAEE: Rifiuti di Apparecchiature Elettriche ed Elettroniche) 수거와 재활용을 전담하는 대표적인 컨소시엄이다. 이 단체는 폐가전에서 철,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주요 자원을 분리·회수해 재활용 자원으로 재투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클라우디오 카스텔라노 LG전자 이탈리아법인 마케팅 디렉터는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은 특히 냉장고와 에어컨 사용이 집중되는 여름철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첨단 기술을 통해 고성능과 저전력 소비를 보장하며, 코바트 라에와의 협력으로 폐자원의 올바른 회수를 지원해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발렌티나 네그리 코바트 라에 총괄 이사는 "LG의 참여는 생산자의 확장 책임제를 모범적으로 실행하는 사례"라며 "이는 소비자 인식 제고가 지속 가능성을 위한 첫걸음이며, 자원의 재활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