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필리조선, LNG 이중연료 컨선 선체 조립 착수...美 선박 건조 '이정표'

맷슨 발주 선박 3척 중 첫 번째 선박 기관실 블록 조립
신조선 LNG 이중연료 기술 탑재…2027~2028년 인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 한화필리조선소가 신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돌입하며 미국 선박 건조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협력하는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소 인수 후 처음으로 상선 건조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북미 조선업 재건에 속도를 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국적선사 맷슨(Matson)이 발주한 알로하 클래스 컨테이너선 3척 중 첫 번째 선박 건조에 착수했다. 선박의 본격 건조를 알리는 도크 블록 장착 기념식(dock-mounting ceremony)을 열고 420톤 무게의 선박 첫 번째 기관실이 드라이도크에 하역돼 선체 조립을 공식화했다.

 

양사의 고위 임원들은 해운 전통에 따라 해당 부분 아래에 기념 동전을 놓아 선박의 행운과 안전한 통항을 기원했다.

 

맷 콕스(Matt Cox) 맷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신조선은 맷슨이 지난 22년간 필라델피아 조선소와 함께 건조해 온 최신 존스법(Jones Act) 선박으로, 숙련된 미국인 근로자에게 15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미국인 선원들에게 추가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조선은 맷슨의 선대를 확장하고 아시아-미국 무역로에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하와이 및 괌 서비스 고객에게 추가적인 용량과 속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맷슨이 지난 2022년에 발주한 알로하 클래스(Aloha-class)급 컨테이너선은 길이 260m에 23노트(약 29.6km) 이상의 속도로 운항하도록 설계됐다. 모두 3600TEU의 적재 용량을 갖추고 있다.

 

신조선은 '연료 효율이 더 높은' 선체 설계를 특징으로 하며, 이중 연료 엔진을 탑재하여 운송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선박의 환경 성능 향상을 위해 노르웨이 해양 에너지 저장 기업 코버스에너지(Corvus Energy)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선박에 장착한다.

 

선박은 건조 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배치됐던 3척의 화물선에서에서 이름을 따 마쿠아(Makua), 말라마(Malama), 마케나(Makena)로 명명될 예정이다. 오는 2027년과 2028년에 맷슨에 인도돼 하와이, 괌, 그리고 중국-롱비치 익스프레스(CLX) 서비스에 투입된다.

 

데이비드 김(David Kim) 한화필리조선 CEO는 "이번 기념식은 또 다른 위대한 선박의 시작을 알리는 것 이상의 의미로, 맷슨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과 미국 조선업에 대한 우리의 공동 의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한화필리조선은 한화오션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상선 건조를 본격화하면서 미국 내 조선업 재건과 선진 기술 이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작년 말 약 1억 달러(한화 약 1400억원)를 투자해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했다. 한화오션이 40%, 한화시스템이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향후 약 1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생산 능력을 연간 1.5척에서 오는 2035년 1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첨단 기술 도입과 현지 인력 양성에도 힘쓰며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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