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베트남 원전 세미나에 참석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 사례를 홍보했다. 사막의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고 중동 첫 원전을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과 숙련 인력을 앞세워 원전 재개를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20일 베트남 경제전문지 'CAFEF'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이 현지에서 주관한 '베트남의 원자력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세미나에 초청됐다. 최현수 원전수출전략실 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팀코리아의 원전 사업 역량을 알렸다.
최 부장은 "베트남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팀코리아가 축적한 사업 경험을 토대로 예산 내에 발전소를 완공하고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풍부한 원전 건설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탄탄한 공급망, 숙련된 인재를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은 한전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바라카 원전은 중동 최초의 상업 원전이자 한국의 첫 수출 사례다. 한전은 지난 2009년 UAE에서 약 22조6000억원 규모 바라카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 2016년 착공해 2021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24년 9월 마지막 4호기까지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총 발전용량 5600㎿ 규모로 UAE 전체 전력의 25%를 책임지고 있다.
최 부장은 바라카 원전 사업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사막 한가운데 폭염과 모래바람 모두 도전이었지만 현지 인력들의 헌신 덕분에 적기에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적시 인력 투입과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로 난관을 극복했으며 전기와 상하수도, 기숙사 등 인프라를 초기에 구축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최 부장은 UAE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원전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무엇보다 한전은 바라카 원전 사업에는 30개국, 2만 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며 탁월한 인력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고 원전 건설에 합심한 경험을 토대로 베트남에 맞는 최적의 전략을 세우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은 전력난 해결을 위해 작년 11월 원전 사업을 재개했다. 지난 4월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원전을 포함시켰다. 2035년까지 닌투언-1·2 원전을 건설하고, 2050년까지 총 8GW 규모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를 유치하며 한국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 팀코리아는 지난 4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원전 발주처를 상대로 기술 설명회를 가졌다. 이어 양국 산업부 간 원전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8월에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전과 베트남 국가에너지산업공사(PVN)가 원전 인력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PVN과 함께 베트남 원전분야 인력양성 협력을 위한 공동워킹그룹 워크숍도 개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