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 베트남 전선 공급 경쟁 현지 기업에 '분루'...중·저압 경쟁력 '과제'

중·저압 전선 조달 사업서 근소한 가격 차로 수주 실패
초고압 케이블은 순항… 배전망 전선 분야 경쟁력 숙제로

[더구루=정예린 기자]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남부전력공사(EVN SPC)의 중·저압 전선 공급 입찰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수주 실패로 배전망용 중·저압 전선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LS-비나'는 최근 EVN SPC가 발주한 약 524억 동(약 28억원) 규모 중·저압 전선 조달 사업에서 수주에 실패했다. LS-비나는 약 522억 동의 입찰가를 제출했으나, 519억 동을 제시한 베트남 현지 기업 비엣타이(Việt Thái)에 0.6% 내외의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이번 입찰은 EVN SPC가 람동, 빈투언, 빈푹 등 남부 3개 지역에 중·저압 배전용 전선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각 지역의 배전 인프라 안정화와 전력 공급 효율성 제고를 위한 필수 자재를 조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중·저압 전선은 전력 송전 이후 최종 소비지에 전력을 분배하는 데 쓰이는 핵심 설비로,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엣타이는 2005년 설립된 베트남 현지 전선 제조사다. EVN SPC 산하 배전망용 중·저압 전선 입찰에서 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8건의 낙찰을 통해 총 5397억 동 상당의 계약을 확보하는 등 중·저압 전선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앞서 EVN 관련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다만 수주한 사업들은 모두 초고압 케이블 공급에 집중돼 있어 중·저압 배선용 전선 분야에서는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작년 8월 베트남 도시개발 프로젝트인 호찌민 탄손낫 공항과 꽝닌성 송콰이 산업단지 인프라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했고, 올해 5월 하노이 수도권 송전망 구축 사업에서도 454억원 규모 초고압 케이블 수주에 성공했다. LS-비나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220kV급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LS에코에너지는 올해 2분기 매출 2502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 4786억원과 영업이익 389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유럽향 초고압 케이블과 미국향 URD·UTP 케이블 수출 증가, 필리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에도 전략적 대응을 통해 수출 타격을 최소화하며 수익성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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