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승무원이 느끼는 '코로나19' 공포 어느정도? "中여권 보는 것 자체가 공포"

-외항사 캐세이패시픽항공 소속 승무원, 공포감 털어놔

[더구루=길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 확산 추세인 가운데 현직 객실 승무원이 느끼는 공포감이 털어놔 화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외항사 소속 객실 승무원은 최근 '홍콩에서 승무원으로 비행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너무 무섭다'는 제목으로 경험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그녀는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패시픽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우한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비행하는 동안 느낀 공포심을 털어놨다. 

 

그녀는 자신이 중국 대륙과 붙어있는 홍콩에 살고 있고, 직업이 승무원이다 보니 갇혀있는 기내에서 몇시간동안 많은 승객에게 서비스하면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 공포는 더하겠지만, 기내에서도 걱정과 공포심이 상당하다"며 "일하는 동안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마스크 쓰고 일해 답답하기도 하고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다"며 편두통을 호소했다. 

 

현재 캐세이퍼시픽은 중국을 오가는 노선에서만 기내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는 "힘든거 보다 공포심이 더 크다"며 "홍콩 기내 주요 승객이 중국 대륙을 오고가는 사람들이라 서비스하는 동안 두려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가장 무서움을 느낄 때는 입구에서 승객을 맞이하는 순간이다. 

 

그는 "입구에서 서서 보딩패스 확인하는데 승객들이 여권같이 들고 온다"며 "그때 중국 여권을 볼 때마다 보딩패스 만지는 거 자체가 무섭고 떨린다. 물론 그게 내 일이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압박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과거 메르스때와 비교해 느끼는 공포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메르스때도 잠깐 마스크를 하고 일한적 있지만, 이번엔 감염자 수도 많고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무원은 물론 승객들도 기내 안에서 식사를 위해 마스크를 벗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그는 "승객들도 30%는 식사를 안하고 있다"며 "물론 피곤한 이유도 있지만, 마스크 벗어야하는 걸 염려스러워서 식사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의료진에 대한 공경과 수고에 경의를 표한 그는 기내 안이든 홍콩 시내든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은 상당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객실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당일 오후 방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오퍼레이션 센터(IOC·Incheon Operation Center)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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