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호주에서 현지 주조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생산시설 투어를 진행했다. 호주 산업계와의 협력 기반을 강화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호주주조협회(AFI) 뉴사우스웨일스 지부 관계자들을 빅토리아주 질롱에 위치한 자사 장갑차 전문 생산시설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에 초청했다. H-ACE 시설의 생산 역량과 첨단 기술력을 직접 소개하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과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특히 호주 기업과 협업 시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기준과 기대치를 공유하며 상호 신뢰를 쌓는 데 집중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내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현지 생산 역량을 한층 더 발전시킬 방침이다.
호주주조협회는 금속 주조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와 기업들을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다. 산업 내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네트워킹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주조협회를 초청한 것은 단순한 시설 소개를 넘어 호주 주조업계와의 실질적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상호 이해 증진과 협력 토대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공급망의 경쟁력과 자립도를 높이고, 호주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 참여(Australian Industry Capability, AIC)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호주 주요 산업 관계자들을 잇따라 초청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호주 국방부가 주관하는 ‘국방 및 산업 연수과정(Defence and Industry Study Course, DISC) 2025’ 참가자들을 H-ACE에 초청해 생산 설비와 운영 체계를 직접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장갑차 생산라인과 시험 설비를 둘러보며 한화의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확인했다. <본보 2025년 6월 7일 참고 한화에어로, 호주 국방산업연수단 초청…현지 협력 강화 '속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호주로부터 AS9(K9 자주포 호주 수출형 모델)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형 모델) 15대 수주를 따냈다. 지난 2023년엔 3조2000억원 규모의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생산을 위해 2023년 8월 'H-ACE'를 완공했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자체 해외 생산 시설이자 한국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곳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를 양산한다.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도 추후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은 "현지 산업계와 직접 소통하며 성공적인 파트너십의 조건을 공유했다"며 "호주 내에서 강건한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