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규모' 메가 컨선 12척 발주 사업 가동…한·중 물밑 수주전

- 국내 빅3와 中 후동중화·장난조선소·다렌조선소 등 수주 경쟁
- 1월 기술·공급제안서 제출…3월 기술설명회도 개최 예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메가 컨테이너선 12척 발주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하팍로이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ONE 6척 등 총 12척 발주가 임박했다. 

 

발주 규모는 24억 달러(약 2조 9200억원)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확보하기 위해 한중 조선소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수주가 유력한 곳은 한국과 중국 조선소 들이다. 하팍로이드와 ONE이 오는 2022년 중반 인도 조건으로 양국 조선소들과 건조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 

 

특히 하팍로이드는 신조선 건조 입찰 의향을 표명한 이후 구체적으로 문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의서를 바받은 일부 조선업체는 지난 1월 기술·공급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3월 기술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롤프 하벤-얀센(Rolf Habben Jansen) 하팍로이드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선대를 대체하고, 라이벌 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신조선 발주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유센(NYK)과 K라인(Line), MOL의 컨테이너 사업부가 합병돼 출범한 ONE 역시 지난해 신조선 발주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다만 아직 초기단계라 발주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ONE이 각 조선소들과 개별적으로 차세대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업계 안팎에서 발주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ONE 측에서 이를 부인해 더딘 발주가 예상된다.  

 

최대 12척의 컨테이너선이 발주될 경우 수주 확보를 노리고 있는 조선소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와 중국 국영 중화후동조선소를 비롯 장난조선소, 다롄조선소, 양쯔장조선소, 중일 합작조선소 난통코스코KHI(Nantong Cosco KHI Ship Engineering, Nacks) 등 7개 업체다. 

 

이 가운데 수주가 가장 유력한 조선소는 국내 '빅3'다. 하팍로이드 등이 한국 조선소에 발주 경험이 많은 데다 중국에 비해 선가는 높지만, 건조 기술력이 뛰어나 경쟁력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빅3'가 선정될 경우 선가는 1척당 1억8000만~2억 달러(약 2189억원~2432억원)이나, 중국 조선소가 선택될 경우 선가는 1척당 1억7000만~1억8500만 달러(약 2068억원~2250억원)이다. 한국과 중국 간 선가는 최대 180억원 차이를 보인다. 

 

현재까지는 스크러버 프리 사양으로 발주 가능성이 높지만, 스크러버 설치 조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발주처인 하팍로이드와 ONE이 이중연료 엔진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같은 방식으로 건조 의뢰할 확률이 높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 발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중 조선소가 이중연료 울트라라지 컨테이너선 문의서를 받은 건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어느 선사로부터 받았는지는 함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극동지역 조선소에 발주된 2만3000TEU급 메가 컨테이너선은 모두 36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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