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투자' 아모지, 대만 최초 암모니아 전력 시스템 구축...반도체 전력 수요 '타깃'

대만 산업용 시설에 내년 말에서 내후년 초 파일럿 설비 구축
아모지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기술 적용
'세계 반도체 허브' 대만 전력 수요 대응 모색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미국 아모지(Amogy)가 대만 그린하비스트(GreenHarvest)와 암모니아 기반 전력 생산에 협력한다. 이르면 내년 말 파일럿 설비를 설치해 생산 전력으로 산업용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지 살핀다. '세계 반도체 허브'인 대만에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지원하며 아시아에서 시장 영향력을 키워간다.


아모지는 21일(현지시간) 그린하비스트와 암모니아를 활용한 전력 생산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대만 내 산업용 전력 소비자 시설에서 암모니아를 기반으로 전력으로 생산할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모지는 발전 시스템 공급을, 그린하비스트는 파일럿 설비의 설치와 현지 전력망 연결을 담당한다. 양사는 내년 말에서 내후년 초까지 완공해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대만 전역으로 발전설비를 확대 구축한다.

 

아모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한국인 2명이 2020년 창업한 회사다. '루테늄(Ru)'이라는 촉매제를 사용해 암모니아를 수소와 질소로 나누는 크래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분리된 수소를 모듈형 연료전지에 주입해 청정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2012년 설립된 그린하비스트는 대만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10년 이상 업력을 쌓은 기업이다. 5억 달러(약 6900억원) 상당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으며 대만 전역 약 800개 이상 발전소에 운영·관리(O&M) 서비스를 제공했다.

 

양사는 아모지의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술과 그린하비스트의 재생에너지 사업 역량을 결합해 청정 전력 생산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발달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며 대만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아시아 사업 확장 측면에서 의미있는 협력이다. 아모지는 지난 2022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3000만 달러(약 38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 협력을 추진했다. 작년 11월에는 SK이노베이션, HD현대인프라코어와 암모니아에서 분해한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엔진 발전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올해 2월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 한국지사를 세우며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과 함께 대만을 주요 축으로 아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그린하비스트와 같은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와 대만에서 암모니아 기반 기술을 선보이게 돼 자랑스럽다"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디지털 인프라 경제 국가 중 하나인 대만에서 산업용 에너지의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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