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佛 애플법 '수용'…반사이익 보나?

-러시아산 소프트웨어 탑재 기기만 판매 허용…7월부터 시행
-폐쇄형 iOS 애플 사실상 판매 불과
-삼성 "새 법 따를 준비 마쳐"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일명 '애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산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는 기기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으로 폐쇄형 운영체제를 가진 애플에 불리하다. 최악의 경우 애플의 시장 철수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러시아 정부에 동조하며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새로운 법안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러시아산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겠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러시아산 소프트웨어 장착 기기만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으면 최대 20만 루블(약 372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러시아 하원은 작년 11월 법안을 의결하고 오는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새 법안이 애플을 저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애플 iOS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소스 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모든 권리가 애플에 있다. 한마디로 '폐쇄형' 운영체제인 만큼 애플이 러시아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은 낮다. 애플의 러시아 진출 길이 막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불리한 법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애플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처럼 애플의 법안 준수를 요구하는 러시아 정부 내부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애플이 새 법안의 여파로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할 경우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안심하긴 어렵다.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러시아 경제 일간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0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24.4%로 삼성전자(23.3%) 대비 1%포인트 이상 앞섰다.

 

 

 

 

 






테크열전

더보기




부럽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