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한미약품 100일下] 글로벌 빅파마 재도약…실적엔 '청신호'

경영 정상화 이후 신약개발 모멘텀 가속…실적 회복 신호탄
항암·비만·MASH 신약개발 박차…임종윤 복귀 맞물려 반등 기대

 

[더구루=진유진 기자] 한미약품이 경영 정상화를 계기로 글로벌 무대를 겨냥한 신약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강도 높은 R&D 투자와 핵심 인력 복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가 맞물리며 하반기 실적 회복과 함께 '글로벌 빅파마'로의 재도약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1년여의 경영권 내홍을 정리하고 경영 정상화 100일을 맞이한 시점에서 R&D 중심 글로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임종윤 동사장의 북경한미약품 복귀와 함께 신약 파이프라인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다인 11건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R&D 존재감을 입증했다. 'EZH1/2 이중저해제'를 비롯해 HER2 변이암용 '선택적 HER2 저해제', 'SOS1 저해제' 등 차세대 표적항암제를 선보였고, mRNA 플랫폼 기반 항암신약도 처음 공개해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특히 북경한미 R&D센터가 주도하는 면역항암 신약 'BH3120' 비임상 연구도 순항 중이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이 신약은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 분야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경쟁 약물로 설정한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는 올해 하반기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한다. 근육 증량 효과가 있는 비만치료제 'HM17321'도 미국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연말에는 국내 최초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기대되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된다. 글로벌 제약사 MSD에 기술 이전한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두타이드'는 내년 상반기 임상 2b상 결과 공개가 예정돼 있어 중장기 성장성에 힘을 싣는다.

 

경영 안정화도 R&D 모멘텀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복귀한 임 동사장은 북경한미의 조직 안정과 유통망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그는 과거 북경한미를 1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 매출로 성장시킨 인물로, 현지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분기 부진을 겪은 북경한미는 2분기부터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6월 보고서에서 "경영 정상화 이후 분기별 실적 성장세가 뚜렷할 것"이라며 "특히 북경한미에 임 동사장이 복귀한 게 연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40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R&D 중심 경영 기조는 계속된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김재교 대표이사의 이력을 보면 기술이전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적 투자 등으로 R&D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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