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키옥시아'가 자사 최신 3D 낸드플래시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엔터프라이즈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을 공개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AI) 및 고성능컴퓨팅(HPC) 서버 환경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제품으로, 성능과 전력 효율을 대폭 끌어올려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4일 키옥시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8세대 3D 낸드 기술 'BiCS 플래시(BiCS FLASH)' 기반의 CD9P 시리즈를 개발하고,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샘플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CD9P는 오는 26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HPE 디스커버 2025(HPE Discover 2025)’에서 실물 시연을 통해 첫 공개된다.
CD9P에는 키옥시아의 8세대 BiCS 플래시 기반 TLC(트리플레벨셀·셀당 3비트) 낸드가 적용됐으며, 이중 CBA(CMOS Bonded to Array) 아키텍처가 처음 도입됐다. CBA는 메모리 셀과 제어 회로를 직접 접합하는 구조로 발열을 줄이고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전력 효율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고속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AI 서버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로, SSD 용량도 기존 대비 2배로 끌어올렸다.
PCIe(PCI 익스프레스) 5.0 규격과 NVMe 2.0 프로토콜을 지원하며, 최대 초당 14.8GB(기가바이트)의 순차 읽기 속도와 △260만 IOPS의 랜덤 읽기 △75만 IOPS의 랜덤 쓰기 성능을 구현한다. 특히 랜덤 쓰기 성능은 전 세대 대비 약 125%, 순차 쓰기 속도는 25% 향상됐다. 전력 대비 성능도 크게 개선돼 15.36TB 모델 기준 순차 읽기와 쓰기 효율은 각각 60%, 45% 증가했고, 랜덤 쓰기 효율은 2배(100%) 개선됐다.
2.5인치(최대 61.44TB) 및 EDSFF E3.S(최대 30.72TB) 폼팩터로 제공되며, 하루 1회 또는 3회 전체 데이터 쓰기를 견딜 수 있는 내구성(DWPD)을 갖췄다. OCP(Open Compute Project) 데이터센터 SSD 사양 v2.5도 일부 충족한다.
앞서 키옥시아는 지난달 최신 BiCS 플래시 기술을 처음 적용한 범용 엔터프라이즈 SSD ‘CM9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CM9은 최대 340만 IOPS의 랜덤 읽기 성능과 75% 향상된 쓰기 효율을 기반으로 AI 및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CD9P는 이보다 고성능 AI·HPC 환경에 특화된 제품으로, 키옥시아는 기술 기반을 공유하면서도 타깃별로 차별화된 제품군을 통해 SSD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키옥시아는 "GPU 가속 AI 서버로 인해 스토리지 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급증함에 따라 높은 처리량, 낮은 지연 시간, 일관된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CD9P 시리즈는 이런 차세대 환경에 맞춰 특별히 설계돼 AI, 머 러닝, HPC(고성능 컴퓨팅) 워크로드에 필요한 속도와 응답성을 제공, GPU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고 최대 효율로 작동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