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운영하는 본촌치킨이 필리핀에서 한국식 디저트 카페 '카페 코리아노(Café Koreano)'를 선보이며 현지 카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 문화에 친숙한 현지 MZ세대를 겨냥해 디저트·음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브랜드 다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본촌치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남부 '알라방 페스티벌 몰'에 카페 코리아노 1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필리핀 진출 15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카페 브랜드이다. 본촌의 기존 치킨 중심 포맷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다.
카페 코리아노는 한국식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빙수류와 다양한 블렌드의 아이스 커피로 구성됐다. 대표 메뉴는 캐러멜을 더한 '클래식 카라멜 카페 코리아노', 망고와 치즈케이크를 토핑한 '망고 치즈케이크 빙수' 등이다. 초콜릿, 우베(보라색 마), 바나나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재료를 접목한 블렌디드 음료도 함께 선보인다.
빙수류는 말차 화이트 초콜릿, 크리미 딸기, 허니듀 등 기본 맛 외에도 초코 브라우니, 딸기 오레오, 말차 팥, 말차 딸기 모찌 등으로 구성된 스페셜 블렌드 라인업을 갖췄다.
이번 출점은 본촌의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본촌은 미국,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다수의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지난 3월 미국 아칸소주에 150호점을 열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 시장도 핵심 공략 대상이다. 신종훈 본촌인터내셔날 대표는 지난 1월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연내 550개 매장 확보와 총매출 6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페 코리아노는 이러한 비전 아래 선보이는 새로운 브랜드로, 향후 추가 출점도 검토 중이다. 기존 치킨 중심 모델에서 디저트·음료 등으로 확장해 브랜드 복합성과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코틀랜드 푸드 그룹의 스콧 탄 매니징 디렉터는 "필리핀 소비자는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이 커 특히 젊은 층에 카페 코리아노가 매력적"이라며 "카페 코리아노가 독특한 제품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명소이자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푸드 그룹은 본촌치킨의 필리핀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맺고 현재 현지에서 170개 이상의 본촌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