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이 MZ세들이 한 번쯤은 방문해야 하는 새로운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부상했다. 벤슨은 한화갤러리아가 자회사 배러스쿱크리머리를 통해 론칭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지난 20일 오픈 한달을 앞둔 압구정로데오 '벤슨 크리머리 서울' 1호점을 찾았다. 건물 외관부터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요즘 감성"을 담았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벤슨만의 아이덴티티 컬러인 하늘색과 화이트톤으로 꾸며진 내부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치 고급 베이커리나 갤러리를 연상케했다. 지난달 23일 문을 연 '벤슨 크리머리 서울'에서 단순한 아이스크림 매장을 넘어 프리미엄 디저트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김동선 부사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여긴 아이스크림 맛집이자 포토존입니다." "맛보고 가세요." 직원이 밝은 미소로 말을 건넸다.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795m2(약 241평)이며 좌석은 총 142석으로, 층마다 기능이 뚜렷하게 나누어졌다. 1층은 시식과 구매 공간인 '스쿱샵', 2층은 셰프 저스틴 리와 협업한 '테이스티 라운지', 지하 1층은 제조 공간과 체험형 공간인 '크리머리랩'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돈돼 있었다. 1층 스쿱샵에서는 직원들이 수시로 빈 테이블을 정리하고 주변을 정돈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스쿱샵에서는 아이스크림 이외에도 음료도 함께 제공된다. 커피는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 전주연 바리스타의 '모모스커피' 원두를 사용하고, 우유는 영국 왕실 우유로 유명한 '저지 우유'를 쓴다.
싱글컵 기준 5300원. 베스킨라빈스 등 대중 브랜드에 비해 가격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직접 방문한 고객 이 모 씨는 "비싸지만 그만큼 맛있고 공간이 감각적이라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벤슨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함량을 최대 17%까지 높이고 공기 함량을 40% 이하로 낮춰 쫀쫀하고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전 메뉴에 100% 국내산 유제품을 사용하며 인공 유화제를 배제했다. 클래식, 시그니처, 리미티드로 나뉜 세 가지 라인업 중 '저지 밀크&말돈 솔트', '버터 프렌치토스트'가 특히 인기다. 다양한 종류의 포장용 아이스크림과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매대 옆에 진열돼 있다.
한 가지 특징은 '한 컵, 한 맛' 원칙. 여러 가지 맛을 섞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는 "한 가지 맛에 온전히 집중해보라"는 벤슨 철학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픈 시간이라 매장은 조용하고 한적했으나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 되자 손님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누구나 무제한으로 시식도 가능했다. 그 덕에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맛을 테이스팅한 뒤 구매대로 향하는 고객 줄은 끊이지 않았다.
직원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저지 밀크&말돈 솔트', '버터 프렌치토스트'로 짭짤하면서도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고객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는 점심과 저녁 식사 후이며 주말이 단연 가장 붐빈다. 매장 이용 비율은 내점 60%, 포장 40% 수준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에서 여유롭게 즐기려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지하에 마련된 '크리머리랩'에서는 유리창 너머로 실제 제조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위생 상태가 깔끔했다. 체험 공간인 '마이스쿱스튜디오'는 아직 오픈 전으로 향후 운영이 시작되면 가족 단위 방문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층에선 셰프 ‘저스틴 리’가 벤슨과 협업한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
벤슨 1호점은 한화갤러리아 소유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해 두 브랜드가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 부사장은 최근 요식업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공격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날 방문객 연령대는 다양했고 단체 고객도 눈에 띄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주 보이는 브랜드 로고가 실제 매장에서 더욱 돋보였고 색감과 조명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전하며 고객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렸다.
벤슨 운영사 베러스쿱크리머리 측은 "벤슨은 올해 안에 10개 이상의 매장과 팝업스토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꼭 파이브가이즈 옆에 입점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