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맘스터치는 국내 '1등 버거'가 됐을까…작년 매출 성적보니

-3년 전 국내 '1등 버거' 도약 목표…2021년 매출 5000억원 달성 계획
-2016년부터 매출 성장세지만, 5000억원 달성은 힘들어…지난해 11월 사머펀드운용사에 매각되기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신선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3년 내 국내 1등 버거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3년 전 맘스터치 모기업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내세운 각오다.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에 가장 늦게 진출했지만, 신선 물류 기반으로 롯데리아를 꺾고 국내 1등 버거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매출 성장 청사진도 내세웠다. 2016년 당시 2019억원이던 매출이 오는 2021년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맘스터치는 여전히 롯데리아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내부 고용 불안 등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2016년부터 매출 성장세…2021년 5000억원 달성은 '무리수'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누적 매출 23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2079억원에 비하면 12% 증가한 셈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매출은 지난 3년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매출액은 2019억원에서 2017년 2395억원으로 올랐다. 이어 2018년에는 2844억원까지 올라갔다. 

 

매장 점포도 대거 늘렸다. 2015년 825개였던 가맹점 점포는 이듬해 1001개로 늘어났고, 2017년 1100개, 2018년 1167개가 됐다. 맥도날드가 2017년과 2018년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제외하면, 국내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 다음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같은 기간 롯데리아는 2016년 1292개의 가맹점포를 지난해까지 1337개로 늘렸다.  

 

매출 성장세도 점포도 늘어났지만, 목표치 달성은 실패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총 시장 규모는 확대되지만, 경쟁사별 상품 상호 간의 대체성이 높은 데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상위업체의 과점 경쟁에 밀린 탓이다. 

 

애초 3년 전 잡은 목표치 자체가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2017년 10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맘스터치 공장과 물류창고 확충은 물론 서울 지역 가맹 확대로 국내 1등 버거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대만,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2021년까지 5000억원 매출을 거두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모펀드에 매각…전문경영인 통해 회사 운영

 

맘스터치는 치킨&햄버거 브랜드로,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해왔다. 사업 초기 지방과 B급 상권 위주로 매장을 열었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갑' 브랜드로 입소문 나면서 고속 성장했다. 

 

실제 맘스터치는 △경쟁사 대비 메뉴의 다양성 및 가성비 △경쟁사 대비 저렴한 초기투자비용 △우수한 마케팅 전략 △전국 규모의 물류시스템과 제조공장 기반의 제품 경쟁력 △우수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앞세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열한 패스트푸드 시장인 만큼 경쟁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상위 4개 경쟁 브랜드인 롯데리아, KFC, 맥도날드, 버거킹은 모두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 여기에 △매장별 24시간 오픈 △배달 강화 △무인 주문 시스템 도입 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경쟁사의 벽을 넘지 못해서일까.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약 1973억원으로, 해마푸드서비스 최대주주인 정현식 회장의 지분 5478만2134주(지분율 57.85%)를 케이엘앤파프너스에 넘겼다. 매각 후 정 회장은 지분 5%를 보유한 소액 주주로 남고, 회장직은 유지한다. 

 

글로벌한 역량과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해마로푸드서비스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3년 전 국내 '1등 버거' 브랜드 계획을 세우고 사업 확장에 주력하던 때를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매각으로 인한 고용불안 등 내부 갈등도 해결과제다, 

 

한편, 맘스터치는 가맹점 1226개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 △대만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해외 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맘스터치 외에도 화덕샌드위치 브랜드인 붐바타를 운영했다. 주요 가맹점에 원재료 등을 조달하는 유통 사업이 주력을, 2017년에는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을 제조하는 슈가버블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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