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최근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게 은행권 입장이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73%로 2022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상품 금리는 더 크게 낮아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현재 2.5~2.85% 수준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소폭 하락하거나 일부 오르기도 했다. 5대 은행의 4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5%~연 4.18%로, 전년 동기(3.75~4.13%)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예금이자는 적게 주고 대출이자는 많이 받아가면서 예대금리차도 커졌다. 지난 4월 5대 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406%포인트였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4일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해외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예대금리차가 벌어져 있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 때문에 대출금리를 낮추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를 안 좋게 보는 시선도 많지만,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에 맞춰 대출 금리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최근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도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