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브랜드가 잡은' 中 LCD 모니터 시장 25조 돌파

중국 즈옌잔산업연구원, 작년 상반기 기준 1350억5700만 위안
BOE 1분기 매출 10% 이상 증가…韓 기업 'B2B' 시장 노려야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시장 규모가 25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시장 성장으로 BOE를 비롯해 중국 기업들도 덩달아 호실적을 거뒀다. 고성능 제품을 필요로 하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틈새를 파고들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6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과 중국 즈옌잔산업연구원(智研瞻)에 따르면 현지 LCD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성장했다. 작년 상반기 1350억5700만 위안(약 2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커졌다.

 

시장이 확대되며 중국 기업들은 수혜를 입었다. 빠른 세대교체와 현지 정부의 제조업 지원 정책으로 로컬 브랜드의 성장이 가속화됐다.

 

중상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BOE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27% 증가한 505억9900만 위안(약 10조원)을 기록했다. 모니터 관련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TCL 계열사인 CSOT는 고급 게이밍 모니터와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HKC는 중저가 모니터·TV 시장에서 강세다.

 

이들은 거대 내수를 보유한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 해외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LCD 모니터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 이상이다.

 

반면,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한 삼성전자는 BOE와 CSOT, 일본 JDI 등 파트너사를 통해 모니터 완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특히 게이밍·커브드 LCD 모니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중산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LCD 모니터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고해상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수요처도 전자상거래와 게이밍, 교육, 사무용 등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B2B 시장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육과 의료, 방송 등 특수 목적용 모니터 시장에서는 여전히 해외 모니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다. 한국은 작년 기준 중국 LCD 모니터 수입 시장에서 점유율 3.63%로 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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