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인 상업용 HVAC(난방·환기·공조) 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화남지역에서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한다.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빠르게 성장하는 신규 인프라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중국 HVAC 산업 전문지 '브이커 난통왕(V客暖通网)'에 따르면 이상봉 LG전자 중국법인장(상무)는 최근 주요 거래선 '광저우 즈링트레이딩(了广州市至灵贸易, 이하 즈링트레이딩)'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전략적 협업 강화를 통한 서비스 체계 고도화와 지역 맞춤형 솔루션 제공 등 동반 성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중국 내 상업용 공조 수요가 가장 활발한 화남지역은 탄소중립·녹색건축 흐름에 힘입어 고효율 공조 설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해당 지역을 '중국 HVAC 시장의 전략 요충지'로 규정하고, 고효율·친환경 솔루션과 로컬화된 서비스망을 바탕으로 입지를 강화해왔다. 실제 LG전자와 즈링트레이딩은 '지식성 실험중학(知识城实验中学)'과 '지식재산 집적구(知识产权聚集区)' 등 지역 대표 건축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며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파트너 미팅을 넘어 LG전자가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GBA)라는 초대형 도시권 내에서 공조 사업을 고도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GBA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급 메가 프로젝트로, 광저우·선전·홍콩·마카오 등 11개 주요 도시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해 기술·제조·서비스 중심의 글로벌 혁신 허브로 육성하려는 계획이다. 이 지역의 공조·건설·인프라 수요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HVAC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HVAC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을 전략적 핵심 시장으로 삼고, 생산·판매·연구 전반에 걸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최근 중국 시안타이더(西安泰德), 시안경제개발구와 'LG중앙공조 서북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중앙공조 서북센터를 HVAC 판매 전략 거점으로 삼고 프리미엄 상업·산업용 공조 시스템을 위한 맞춤형 HVAC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5년 3월 17일 참고 [단독] LG전자 中 시안 경제개발구 HVAC 투자 협력 계약...판매 '전략 거점' 활용>
중국은 LG전자의 HVAC 솔루션 아시아 연구 거점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작년 하얼빈 공업대학교 등과 '중국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꾸렸다. 하얼빈과 모허에 신규 연구 시설을 운영키로 했다. 하얼빈은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에 이어 LG전자가 전 세계 주요 한랭지에 설립한 세 번째 히트펌프 연구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