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에너지 발전에 250조 쓴다" 2034년까지 70GW 전력 확대

재생에너지 대규모 확대…42.6GW 신규 확보
탄소중립 지향 속 석탄 발전 병행…역행 논란도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네시아가 2034년까지 250조원을 에너지 발전 인프라에 투자해 69.5GW 규모 전력 생산 능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국영 전력 기업 PT PLN의 '2025~2034년 전력 공급 사업 계획'을 통해 석탄·가스·재생에너지·원자력을 혼합한 전력 인프라 확대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은 재생에너지다. 42.6GW 규모로 △태양광 17.1GW △수력 11.7GW △풍력 7.2GW △지열 5.2GW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간헐적 공급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10.3GW 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ESS)도 도입한다.

 

원자력 발전도 포함됐다.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에 각각 250MW급 소형 모듈 원자로(SMR) 2기를 도입해 오는 2032년 총 0.5GW 규모의 인니 첫 원전을 상업 가동한다는 목표다.

 

전력망도 확충한다. 인니는 총 4만7758km에 이르는 송전선을 건설해 외딴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산업 중심지와 도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재생에너지 전력의 효과적인 통합과 분산을 위한 기반 인프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2967조4000억 루피아(약 252조원)에 이른다. 이 중 PLN이 567조6000억 루피아를 투자하고, 1566조1000억 루피아는 민간 부문에 개방해 외부 자본 유치를 추진한다.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조만간 입찰 절차와 세제 혜택 등 재정 인센티브를 발표할 계획이다. 시장 주도의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해 프로젝트 속도와 기술 혁신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인니는 "2027년 이후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지 않고, 모든 석탄 발전소를 2056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목표에도 6.3GW 규모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건설하는 방침은 논란을 낳고 있다. 전체 발전 설비용량이 90GW인 인니는 전체 전력의 60%를 아직도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안정적인 다른 발전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계획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42.6GW를 계획대로 통합하려면 전력망 업그레이드와 저장기술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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