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생산과 수출 모두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1조2000억 위안(약 230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24일 중국공업화정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총 생산량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1170GWh로 집계됐다. 같은 해 시장규모는 1조20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출하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은 1175GWh로, 전년보다 32.6% 늘었다. 이 중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동력형 배터리 출하량은 780GWh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는 335GWh로 64% 급증했다.
소재별로 보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중국의 양극재 출하량은 334만5000톤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이 중 LFP 소재가 246만 톤으로 73.5%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49.1% 급증했다. 같은 기간 LFP 배터리 출하량도 900GWh로 35% 늘었다.
반면 니켈·코발트·망간(NCM)계 소재는 65만 톤으로 전체의 19.4%에 그쳤다. 리튬망간산화물(LMO)과 리튬코발트산화물(LCO)은 합산 7% 수준이다.
기타 소재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의 전해액 출하량은 147톤으로 전년 대비 32.4% 늘었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90%를 넘겼다. 음극재 출하량은 208만 톤으로 26% 증가했으며, 이 중 인조흑연이 181만 톤(87%)을 차지했다. 분리막은 총 223억㎡로 30.4% 증가했고, 이 중 77.6%가 습식 분리막이다.
글로벌 시장 영향력도 커졌다. 중국 교통은행 산하 증권사인 보콤 인터내셔널(BOCOM International)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이 36.7%의 점유율로 8년 연속 1위를 지켰다. CATL의 지난해 배터리 탑재량은 전년 대비 31.7% 증가한 339.3GWh에 달했다. 세계 상위 10개 배터리 업체 중 6곳이 중국 기업이며, 한국은 3곳, 일본은 1곳이 포함됐다.
다만, 수입은 줄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4억9400만 달러다. 독일이 25.1%로 최대 수입국이며, 한국은 6500만 달러(13.1%)로 세 번째다. 한국산 배터리셀 수입은 전년 대비 13.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