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지난해 첫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 후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며 저력을 발휘한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출시한다. 국내 최대 18kg 건조 용량을 지닌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로 흥행을 이어간다. 북미향과 프리미엄 제품도 선보여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22일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킹 사이즈 이불 빨래까지 가능한 세탁 25kg, 건조 18kg의 국내 유일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 제품 외관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건조 용량은 2024년형 제품보다 3kg나 늘었다.
삼성전자는 건조 성능을 높이기 위해 열교환기 크기는 유지하면서 열교환기의 핀(fin)을 기존 대비 더 많이 촘촘하게 배치해 전열면적을 8.5% 확대했다. 전열면적이 넓어지면 세탁물을 통과한 고온다습한 공기의 수분을 더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건조해진 공기는 다시 드럼 안으로 들어가 세탁물의 수분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건조 효율이 높아진다.
건조 알고리즘도 빨래 양에 따라 드럼의 운전 속도와 온도를 최적으로 제어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빨래 양이 적을 때에는 드럼 속도를 낮추고 온도의 상승 속도를 높여 빠르게 건조하고, 빨래 양이 많을 때에는 드럼 속도를 높이고 온도의 상승 속도를 낮춰 균일하게 건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적화된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덕트(duct) 시스템을 적용했다. 의류를 통과한 공기가 제품 뒷면에 매립된 덕트를 통해 열교환기로 직접 연결돼 순환하며 건조 효율을 높인다. 덕트를 통해 따뜻한 공기가 드럼 내부 상단뿐 아니라 하단까지 골고루 순환하며, 유실되는 건조용 바람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건조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동일한 외관 크기 내에서 제품의 건조 용량 또한 단숨에 3kg나 늘릴 수 있었다.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쾌속 코스'의 경우 세탁부터 건조까지 단 79분만에 마칠 수 있는데, 이는 기존 대비 20분이나 줄어든 수치다.
세탁물 1kg 당 소비전력량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기준보다 45% 낮아졌다.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는 '에코버블' 기술 덕분이다. 개선된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통해 건조 시의 소비전력량도 기존 콘덴싱 방식의 올인원 세탁건조기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아울러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물 무게와 오염도 등을 감지해 맞춤 세탁 코스를 제공하는 'AI 맞춤+'을 탑재했다. 섬세∙타월∙일반∙데님∙아웃도어 등 총 5종으로 인식 가능한 옷감이 늘었으며 △하절기 교복 등 자주 갈아입는 옷을 49분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완료하는 '한 벌 코스', △옷 손상을 최소화하며 45분만에 부드럽게 세탁하는 '손빨래 코스' △세탁 후 자동으로 문을 열어 내부 습도를 최대 40% 낮추는 '오토 오픈 도어+' 등 편의 기능을 두루 갖췄다.
삼성전자는 전작 대비 강화된 성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누빈다. 진출 국가를 미국, 영국, 독일 등 30여개국에서 올해 인도, 튀르키예, 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확대한다. 북미 지역에는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벤트(Vent) 방식 건조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를 출시한다.
벤트 타입은 히터로 공기를 가열해 의류를 건조하고, 옷감에서 배출된 습기를 제품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히트펌프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국내와 달리, 북미는 약 90%의 가정에서 벤트형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고려해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벤트 타입을 선보이고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를 위해 초프리미엄 라인업 '인피니트 AI 콤보'도 연내 출시한다. 인피니트 AI 콤보는 정교하고 섬세한 '롱아트 헤어라인' 공법과 빛의 반사를 최적화하는 부드러운 광택감을 살린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돌출 면 없는 '리얼 플랫 디자인'을 통해 일체감 있게 딱 떨어지는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비스포크 AI 콤보'가 출시 1년 만에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며 "올해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18kg 건조 용량, 세탁∙건조 성능과 효율 등을 두루 갖춘 한층 진화된 신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