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코델코, 리튬 개발 파트너로 리오 틴토 낙점…합작사 설립

세계 2위 리튬 매장지 '마리쿤가' 공동 개발…2030년 상업 생산 목표
리오 틴토, 2030년까지 최대 1.2조원 투자…리튬 안정적 확보 기대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국영 구리 광산업체 코델코(Codelco)가 글로벌 광산업체 리오 틴토(Rio Tinto)와 손잡고 살라르 데 마리쿤가(Salar de Maricunga) 리튬 염호 프로젝트를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코델코는 19일(현지시간) "리오 틴토와 마리쿤가 리튬 프로젝트 개발·운영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4건의 구속력 있는 제안이 접수됐으며, 코델코는 리오 틴토를 최종 파트너로 낙점했다. 나머지 후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리오 틴토는 합작사 지분 49.99%를 확보하고, 코델코는 나머지 지분과 함께 해당 지역의 라이선스·채굴권을 보유하게 된다. 오는 2026년 1분기 거래를 완료해 2030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삼았다.

 

리오 틴토는 거래 성사 시 초기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최종 투자 결정 시 5억 달러, 상업 생산이 이뤄지는 2030년까지 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총 투자금은 최대 9억 달러(약 1조2570억원)에 달한다.

 

마리쿤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농도의 리튬이 매장된 지역으로,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 인근에 있다. 이곳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와 함께 '리튬 삼각지대'로 불린다.

 

라틴아메리카 최대 투자은행인 BTG 파크추얼의 세자르 페레스 애널리스트는 "합작사는 칠레가 글로벌 리튬 리더십을 되찾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코델코 역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기회"라고 평가했다.

 

리오 틴토는 남미 리튬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21년 아르헨티나 린콘 리튬 프로젝트에 8억2500만 달러를 투입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리튬 업체 아카디움을 67억 달러에 인수했다. JP모건은 이번 협력을 통해 "리오 틴토의 리튬 생산 거점이 칠레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야콥 스타우숄름 리오 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코델코와 공동 진행 중인 누에보 코브레 구리 프로젝트와의 연계를 통해 인프라를 공유하고 물 사용을 절감하는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델코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지인 아타카마 염호에서 현지 기업 'SQM'의 운영 지분을 인수 중이다. 다만 상업 생산까지는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 상용화가 관건이다. 기존 증발 방식보다 빠르고 친환경적인 DLE는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현장별 제약 탓에 아직 대규모 적용 사례는 드물다. 코델코는 오는 2033년 기준으로 DLE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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