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현대건설이 수주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과 관련해 현지 기업 7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기업의 사업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불가리아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웨스팅하우스는 16일(현지시간) 코즐로두이 원전에 건설되는 AP1000 가압 경수로 2기와 관련해 현지 기업 7곳과 MOU를 체결했다.
7개 기업은 △발칸스코 에코 EOOD △본 마린 △콘트라젠트 35 △엘 콘트롤 EOOD △엘프롬 중공업 △코즐로두이 △제칼랩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이번 사업에서 크레인, 물류·운송, 전기·산업 장비, 계측·제어 장비, 배관 등을 담당한다. 이들 회사까지 모두 30개 현지 기업이 웨스팅하우스와 계약을 맺었다.
웨스팅하우스는 이번 MOU에 대해 “현지 건설, 전기, 물류 업체의 전문성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적시에 마무리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그동안 이번 사업과 관련해 자국 기업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를 꾸준히 밝힌 바 있다.
제초 스탄코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린 웨스팅하우스 심포지엄에서 “최대한 많은 불가리아 기업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본보 2025년 4월 30일 참고 불가리아, 현대건설 '코즐로두이 원전' 두고 "자국기업 참여 늘려야" 또 강조>
이바노프 불가리아 원자력공사 사장도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지화”라며 “장비 제어와 관리 분야 등에서 많은 불가리아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설계 계약까지 체결했으며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