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구리 가격 전망치를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2분기와 3분기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 전망치를 각각 톤당 8620달러·8370달러에서 9330달러·9150달러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LME 기준 구리 가격은 톤당 9538달러로, 최근 한 달 내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수입 증가로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구리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며 "LME 단기 거래 가격 차이가 줄고, 가격 하락을 노린 투기 움직임도 줄어들고 있어 구리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견조한 수출 흐름에 기반한 수요 회복도 반영됐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구리 수입 관세가 실제 발효될 경우 3분기부터 중국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 시점에 따라 하반기 시장 흐름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관세 시행이 올해 말로 미뤄질 경우, 공급 부족이 중국 등 미국 외 지역에서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공급 제약과 수요 강세가 맞물려 구리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전기 수요는 지속되는 반면, 구리 광산 개발은 더딘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구리 시장이 본격적인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해 올해 10월 예상 저점인 톤당 9000달러에서 내년 말에는 1만500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