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V 특허 보유 건수 '세계 3위'...기술력 '양'에서도 글로벌 경쟁력 입증

日 미쓰이글로벌전략연구소 전기차 산업 관련 보고서 발간
현대차·기아,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 '속도'…기술 포트폴리오↑
LG엔솔, 특허 질적 경쟁 영향력 입증…中 CATL 1위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관련 특허 보유 건수 세계 3위에 오르며 양적 기술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국내 배터리 대표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배터리 기술 영향력 부문에서 세계 2위를 기록,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의 핵심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일본 종합상사 미쓰이물산 산하 싱크탱크 '미쓰이글로벌전략연구소(MGSSI)'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관련 특허 총 2250건을 보유하며 도요타(6135건), 폭스바겐그룹(2464건)에 이어 글로벌 3위에 올랐다. △혼다(1933건) △포드(1539건) △보쉬(1203건) △덴소(1203건) △BMW그룹(986건) △비야디(BYD·82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허 보유 건수는 자율주행, 전력 제어, 충전 효율, 배터리 수명, 안전성과 같은 미래차 핵심 기술을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단순한 등록 수치 이상의 의미로, 기술 개발 역량과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그리고 향후 기술 라이선싱이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협상력까지 좌우할 수 있는 '기술 포트폴리오의 넓이'를 나타낸다.

 

특히 현대차가 일본과 미국의 전통 강자들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은 단순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세대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MGSSI는 "최근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따른 전장 기술, 배터리 시스템 제어, 센서 융합 기술 등에서 다수의 특허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의 '질'을 따지는 배터리 기술 영향력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2위로 평가받았다. 이 순위는 특허의 '기술적 영향력'을 측정한 결과로, 인용 횟수와 잔여 존속기간 등으로 산출한 영향력 지수(Impact Score)를 기준으로 한다. 중국 CATL이 2.7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이보다 소폭 낮은 2.6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화웨이, 올턴뉴에너지(Aulton New Energy), BYD 등이 '톱5' 내 들었다.

 

이번 보고서는 작년 11월까지의 등록 특허 데이터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독일, 스웨덴 등 6개국 주요 20개 기업으로, 이들의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특허를 분석했다.

 

MGSSI는 "특허는 자율주행, 무공해 기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다양한 이종 기술의 융합이 필요한 전기차 산업에서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라이선싱 전략은 생산기지 이전 없이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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