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클락스빌 사업 확대…부지 확장 계획서 제출

테네시주 지역 계획 위원회 통해 인허가 절차 진행중
제조시설·창고 신축…세탁기 외 냉장고·오븐 등도 생산
트럼프 행정부 멕시코산 가전 관세 문제 등 선제 대응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을 확장하기 위한 공식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현지 제조 필요성이 다시 부상하는 가운데, 멕시코산 가전 관세 부과에 대응해 세탁기 외 다른 가전제품 생산까지 염두에 둔 증설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LG전자가 클락스빌 지역 계획 위원회(Clarksville Regional Planning Commission)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기존 공장 인근에 신규 제조시설과 창고를 건설한다. 관련 내용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릴 위원회 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심의될 예정이다. 

 

'LG전자 테네시 2단계'라고 명명된 이번 증설 프로젝트는 약 310만 에이커(약 125만7000㎡) 부지에 건축 면적 약 60만 제곱피트(약 5만5600㎡)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승인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면, LG전자는 해당 부지에 신규 창고를 우선 착공한 뒤 세탁기 외 냉장고·오븐 등 다양한 가젠제품 생산용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경우 마지막 방안으로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오븐 등 다른 가전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를 준비해놨다"며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은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정책이 발효되면 지체없이 바로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네시 공장 증설은 LG전자가 미국 내 생산기지를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특히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멕시코를 통한 역외 생산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대비해 기존 세탁기 전용 공장을 냉장고·오븐 등 다품목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세이프가드 등 통상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북미 시장 공급망을 현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8월 테네시 세탁기 공장 착공에 돌입해 이듬해 5월 가동을 시작했다. 대지면적 125만㎡(약 38만평), 연면적 7만7000㎡(약 2만3300평) 규모다. 총 3억6000만 달러의 자금이 투입됐다. 2개의생산라인에서 연간 120만 대의 세탁기를 생산한다. 지난 2021년 2050만 달러를 투자해 증설을 단행하고 334명을 추가 고용하기도 했다. <본보 2021년 4월 15일 참고 [단독] LG전자, 美테네시 세탁기공장 생산라인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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