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호주 재향 군인 소유 기업과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공급에 나선다.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국방·공공 안전 기관 등에서 스팟 도입을 지원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10일 호주 방산기업 EPE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스팟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에서 방위·공공 안전·응급 구조 기관에 스팟을 제공한다. 군과 경찰서, 소방서, 구조대 등에서 위험한 업무에 사람 대신 스팟을 활용하도록 한다.
스팟은 현장 책임자의 보조 파트너로 신속한 상황 판단에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한다. 간단한 명령만으로 작동 가능하며, 복잡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탐색한다.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고, 로봇 팔을 이용해 물건을 집는 등 여러 동작을 할 수 있어, 단순히 주변을 감시하는 플랫폿을 넘어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도구로 활용 가능하다.
2019년 출시된 스팟은 이듬해 뉴욕경찰(NYPD)에 임대됐다. 강도 위치를 파악하거나 인질에게 음식물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2022년 미국 뉴욕소방청(FDNY)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구매 계약에 따라 총 2대가 소방 현장에 투입됐으며, 2023년에는 미국 민간용병기업 CMI2의 전술 훈련에 참여했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에도 활용되며 스팟의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EPE와의 협력으로 아태 지역에서도 스팟 공급을 늘리며 해외 보폭을 넓힌다. EPE는 호주 재향군인이 소유한 기업으로 폭탄이나 생화학 무기 등으로부터 군과 경찰을 보호하는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400대 이상의 로봇을 공급하며 호주 로봇·자율시스템(RA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