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리 가격, 트럼프 관세 여진에 더 떨어졌다

금 사상 최고치 이후 급락…투자자, 손실 보전에 금마저 매도
구리도 7% 이상 급락…무역전쟁 본격화 우려에 수요 위축 전망

 

[더구루=진유진 기자] 금과 구리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여파로 급락세를 이어갔다. 안전자산과 경기 민감 자산을 가리지 않고 매도세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7일(현지시간) 장중 온스당 2973.74~3054.85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보였다. 미국 금 3개월물 선물도 비슷한 흐름으로 온스당 3020.10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이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31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온스당 316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본보 2025년 4월 1일 참고 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온스당 3100달러>

 

보통 시장 혼란기에는 금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강세를 보인다. 그러나 시장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면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까지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이날 뉴욕 증시는 장중에 4% 급락에서 3% 상승으로 전환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일중 변동 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한 직후 벌어진 반등이었다.

 

싱가포르 대형은행 OCBC의 바수 메논 투자전략 상무이사는 "마진콜과 차익 실현 등이 금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흐름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구리 역시 같은 날 7.7%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톤당 8780달러로 거래됐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톤당 1만 달러 근방에서 움직였다.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 급락 원인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와 미결제 포지션(계약) 축소를 꼽고 있다. 

 

구리는 지난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라 공급을 앞당기려는 수요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발 상호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업 피치 솔루션(Fitch Solutions)의 사브린 차우두리 BMI 상품 책임자는 "세계가 경기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대비하고 있다"며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면 금속 수요가 크게 위축될 수 있어 금속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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