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브랜드 성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가 사람들의 반감을 사며 테슬라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딩 전문가이자 마케팅 컨설팅사 메타포스(Metaforce)의 공동 창립자인 앨런 애덤슨(Allen Adamson)은 최근 미국 공영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지분을 정리한 뒤 자리를 떠나는 것이 브랜드에 가장 유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덤슨은 "머스크가 AI나 우주 산업 등 관심 분야에 집중하고, 테슬라를 브랜드 전문가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최근 매출이 급감하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지난 1분기(1~3월) 글로벌시장 전기차(EV) 판매량은 33만6681대로, 전년 동기(38만6810대)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3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머스크를 반대하는 시위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내 200여 개 테슬라 매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열렸다. 미국 뿐만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테슬라 매장 200여곳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머스크 CEO는 최근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로보택시 등 비(非)자동차 분야에 관심을 쏟는 반면 차량 품질 과 서비스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머스크의 기존 카리스마를 되찾는 한편 새로운 '브랜드 리더십'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덤슨은 "CEO의 언행이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사례는 드물지 않지만, 테슬라만큼 규모가 큰 브랜드에서 이 같은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테슬라가 다시 대중성과 고급성을 동시에 갖춘 브랜드로서 위상을 회복하려면 리더십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