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 '유티아이(UTI)'가 베트남 2단계 투자 규모를 확정했다. 투자액을 2배 이상 늘리며 베트남 신공장을 글로벌 핵심 생산거점으로 삼고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공급망을 뒷받침한다.
4일 베트남 빈푹성에 따르면 유티아이는 최근 빈푹성 탄롱 산업단지에 건설하는 신공장 투자 규모를 1억500만 달러(약 1538억원)로 늘리기로 했다. 1단계 3500만 달러, 2단계 7000만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유티아이는 지난해 12월 현지 신규 법인 '유티아이 비나 빈푹(UTI VINA VINH PHUC)'을 설립하고,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커버글라스 생산 공장 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당시 2단계까지 증설 계획을 밝히면서도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었다. 1단계에서는 연간 3000만 개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인 만큼, 2단계 완공시 연간 생산량은 1억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 2024년 12월 31일 참고 삼성 1차 협력사 유티아이, 베트남에 스마트폰용 커버글라스 공장 건설>
신공장 건설 계획도 순항하고 있다. 유티아이는 베트남 산업 인프라 개발 기업 'CNC테크'와 협약을 맺고 탕롱 산업단지 내 4헥타르(약 4만㎡) 규모 부지도 확보했다. CNC테크는 공장 부지 제공뿐만 아니라 △법률 지원 △설비 구축 △운영 컨설팅 등 종합적인 산업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티아이는 2016년 5월 베트남 생산법인 '유티아이 비나(UTI VINA)'를 설립하며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유티아이 비나는 스마트폰 카메라 윈도우 가공과 제조를 전문으로 한다. 타이응우옌 디엠 투이 산업단지에 위치한 공장에서 평균 월 2200만 개의 스마트폰 카메라 보호 유리와 월 780만 개의 스피커 보호 필름을 생산한다. 작년 '유티아이 비나 빈푹'을 설립하며 베트남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유티아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강화유리 가공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핵심 상품은 카메라 윈도우커버 글라스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렌즈를 보호해 주는 부품이다. 미국 코닝과 MSA(Manufacturing Services Agreement) 계약을 맺고 증착 기술을 이전 받아 폴더블 스마트폰용 초박형 강화유리(UTG)와 플렉시블유리(UFG) 생산 역량도 확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 샤프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티아이의 핵심 고객사다. 유티아이는 지난 2015년 하반기 갤럭시 노트5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고 1차 협력 업체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프리미엄과 보급형 모델의 카메라 윈도우 커버 글래스 공급을 책임졌다. 삼성전자에 누적 10억 개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UTG, UFG 등까지 공급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