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대안' 찾은 현대글로비스, 멕시코 살릴 '묘수'까지 일거양득

글로비스 코스모스호, 멕시코 항구 도착
'파나마 대안' 대륙 횡단열차로 화물 운송…시간 절약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초'로 테우안테펙 지협 횡단열차(CIIT)를 이용해 현대자동차의 수출을 지원한다. 시범 운항을 통해 CIIT와 항구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육·해상 통합 루트를 활용해 파나마운하의 물류 적체에 따른 공급망 차질 해소를 모색한다. 


1일 엘솔데멕시코와 엘임파르시알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코스모스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옥사카주 살리나크루스 항구에 도착했다. 이 배는 길이 200m, 폭 32m로 총 600대의 차량이 실렸다. 하역된 차량은 CIIT에 실려 Z노선에 따라 멕시코 동북부 코아트사코알코스 항구로 이동하고 다시 배에 실려 미국으로 수출된다. 총소요시간은 약 72시간으로 추정된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이번 운송에 대해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파악하고 항구 평가를 위한 테스트 항차 목적"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CIIT를 통해 상업 운송을 한 최초의 사례로 현대글로비스의 행보를 주목받고 있다. CIIT는 살리나크루스와 코아트사코알코스를 잇는 총연장 약 300㎞의 철도 노선이다. 멕시코 정부는 파나마 운하의 대체 경로로 CIIT를 홍보해왔다. 적재 시간을 제외한 이동 시간이 총 6.5시간으로 파나마 운하를 이용할 때(최장 10시간)보다 짧다는 주장이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인공 수로로 세계 교역량의 약 4~5%를 소화한다. 세계 물류의 대동맥으로 불리며 한때 하루 40척에 가까운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이용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동안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며 선박 통행이 제한되고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다. 파나마 운하청은 작년 초 일일 통행 가능 최대 선박 수를 20대까지 줄였었다.

 

멕시코 정부는 물류 허브로서의 지위를 놓치지 않고 대체안을 구상해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약 28억 달러(약 4조1200억원)를 투자해 CIIT 개발을 시작, 지난 2023년 12월 개통했다. 그는 개통식에 직접 참석해 "CIIT는 파나마 운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파나마 운하는 기후에 따라 통행을 제한하지만, 대양 횡단 철도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600대를 시작으로 향후 추가로 300대를 CIIT를 통해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CIIT를 활용해 운송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물류 경쟁력을 높인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자 대체 루트를 개척할뿐만 아니라 대규모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라자로카르데나스항 인프라 확대에 약 16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었다. 14만6517㎡ 부지에 새 하역장을 건설하고 물류 서비스를 확대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