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페루가 다연장로켓포 현대화를 위한 국제 입찰에 돌입했다. 내달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평가를 통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폴란드와 중동 주요국에서 운용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도 후보에 올랐다.
19일 페루 육군 조병창(FAME S.A.C.)과 인포디펜사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부처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단·장거리 로켓 시스템 조달을 위한 비공개 국제 입찰을 시작했다.
이번 입찰은 노후화된 다연장로켓포 '타입 90B'를 교체하고자 추진된다. FAME는 다연장로켓포 3대와 탄약 보급 차량·정찰 차량·정비 차량 각 1대 등을 구매한다. 사거리 40㎞ 이상인 로켓과 약 140·290㎞의 유도 미사일도 이번 입찰에 포함됐다.
FAME는 내달 10일까지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21일까지 평가를 수행한 후 24일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FAME는 국제 입찰을 앞두며 잠재 후보군에 참여를 요청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공급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우리 군에 천무를 배치하며 미국 록히드마틴이 주도하는 다연장로켓포 시장에 진출했다. 천무는 미군의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와 비교해 두 배의 탄약운용 능력을 갖췄다. 230㎜급 유도탄을 단·연발로 12발까지 쏠 수 있고, 구경 130㎜ 포드(POD)화탄을 써 총 40발을 동시 발사할 수 있다. 최고 속도 시속 80㎞에 달하는 기동성과 사격 장소 도착 후 7분 만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는 신속 대응 능력을 자랑한다.
천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천무 288대 도입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18대 규모 1차, 72대 규모 2차 계약을 성사시켰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천무를 수출했으며, 세계 다연장로켓포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북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도 수출을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오슬로에서 열린 '한화-노르웨이 산업의 날' 행사에서 노르웨이 군에 천무 도입을 제안했다. 구형 다연장로켓포 '애스트로스 II' 36문 교체를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