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아시아 경제 매거진 '아시아 매뉴팩처링 리뷰' 3월호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아시아 항공우주·방산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거물'로 소개됐다. 꾸준한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아시아 핵심 방산 기업으로 한화를 성장시킨 여정이 상세히 그려졌다.
아시아 매뉴팩처링 리뷰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3월호에서 '아시아 상위 10대 항공우주·방산 업체'를 소개하며 한화를 메인 기업으로 꼽았다. 한화를 이끄는 김 회장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두 면을 할애해 기업의 성장 과정과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이 매거진은 방산 시장의 급속한 팽창으로 아시아 기업들이 기술 자립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화가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했다. 항공 추진·우주 시스템 개발과 첨단 무기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 중 하나로 차세대 추진 시스템 개발을 꼽았다. 위성·로켓의 필수 부품을 생산해 한국의 우주 개척 목표를 지원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매거진은 △공급망 구축 △인재 확보 및 기술 혁신 △국제 규제 및 보안 기준 충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한화의 강점을 분석했다. 먼저 공급망 관련 원자재 부족과 물류 제약 등 다양한 이슈에 대응해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한화가 필수 부품 생산을 확대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동화·디지털화를 통해 품질 경쟁력과 생산성을 향상시켰다고 부연했다. 또한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중요한 원자재와 부품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인재 개발 측면에서는 인턴십과 장학금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숙련된 기술 인력을 지속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한 연구·개발(R&D)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무인항공기(UAV) △지향성 에너지 무기(Directed-energy Weapons) △우주 탐사 시스템을 주력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을 방산에 접목하고, 항공용 수소연료전지를 비롯해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려는 행보도 극찬했다.
엄격한 국제 안전·보안 기준 충족 또한 한화의 경쟁력으로 꼽혔다. 매거진은 한화가 국제 무기 거래 규정(ITAR)과 항공우주산업협회(AIA)에서 제정한 규제를 따르고 품질 기준을 준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봤다. 이를 통해 민간 항공우주 회사와 정부 기관이 신뢰하는 주요 공급사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김 회장은 작년 11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선임 직후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은사업장을 찾아 방산 사업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말 기준 방산 수주잔고가 32조4000억 원으로 전년 27조8566억원보다 16.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