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리투아니아 무기 조달 기관과 만났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비 지출을 확장하고 있는 리투아니아에서 수주 기회를 모색했다. 인접국인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수출한 경험을 토대로 리투아니아에 진출한다.
26일 리투아니아 국방부 산하 국방자원국에 따르면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국방자원국 관계자와 만났다. 회의에는 전조영 주리투아니아 대사와 방위사업청 관계자, 리투아니아 군·정부 인사들이 배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은 이날 회사 주력 무기를 소개하고 리투아니아와 방산 협력을 검토했다.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동맹국이다.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규모를 지원하고 있다. 과거 소련의 지배를 받은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에 대한 우려도 크다.
리투아니아는 군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8월 무기 조달에 1억3000만 유로(약 1950억원)를 배정해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3.2%로 늘렸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국방비 비중을 최소 3.5%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군 현대화 프로그램에 따라 10년간 최대 12억 유로(약 1조8000억원)를 군 장비 구매에 쓸 계획이다.
한국 방산기업의 무기 도입도 검토해왔다. 지난 2022년 당시 빌리우스 세메스카 리투아니아 국방예산·획득담당 차관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을 참관하고 한국의 방산 기술을 호평했었다. 작년에는 그레타 모니카 투치쿠테 리투아니아 국방차관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회동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핀란드, 노르웨이, 루마니아, 튀르키예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K9 자주포를 연이어 공급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리투아니아 인접국인 에스토니아에서도 자주포 사업을 수주했다. 2018년 K9 자주포 36문 공급 계약을 토대로 현재까지 24문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