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 흔들린다…中 기업 파산 여파

니켈 가격 급락·中 장쑤 델롱 도산 후폭풍
인니 최대 규모 GNI 제련소 가동 중단 위기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네시아 최대 니켈 제련소 중 하나인 건버스터니켈공업(GNI) 제련소가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 모기업인 중국 3위 스테인리스(STS) 생산기업 장쑤델롱니켈공업(Jiangsu Delong Nickel Industry·이하 장쑤델롱)이 지난해 파산하면서 재정난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불룸버그는 "GNI 제련소가 최근 생산량을 줄였으며, 조만간 운영을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곧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장쑤델롱이 지난해 8월 중국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본격화됐다. 니켈 가격 급락과 대규모 투자 부담이 경영난을 악화시키면서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이후 GNI는 발전소용 니켈 광석과 석탄 공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운영 차질을 빚고 있다.

 

장쑤델롱은 지난 2010년 설립된 STS·합금철(페로니켈) 생산업체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총 750만 톤(t)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0년대 이후 급성장한 동남아 금속·광산업 시장을 타깃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둔화로 니켈 가격이 급락하면서 주요 투자 기업들이 적자에 빠졌다.

 

장쑤델롱이 48% 지분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합작사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3억 달러(약 42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중국 법원은 지난달 장쑤델롱이 보유한 5억5300만 달러(약 7890억원) 규모의 자회사 지분을 동결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니켈 정제 능력의 약 75%를 통제하면서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안보 싱크탱크 국방문제연구센터(C4AD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 33개 기업이 연간 800만t의 니켈을 정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 칭산홀딩그룹(Tsingshan Holding Group)과 장쑤델롱이 전체 제련 능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광석 해외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 가공을 의무화한 시기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현지 제련소를 빠르게 확장하며 산업 지배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최근 니켈 가격 급락과 주요 기업의 파산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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