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알제리 파트너사와 손잡고 에어컨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현지 생산 품목을 다변화하며 알제리를 북아프리카 주요 생산 거점으로 육성,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2일 알제리 전자기업 '시노바(Sinova)'에 따르면 시노바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함께 신규 에어컨 생산라인 개소식을 개최했다. 삼성전자와 시노바 간 협력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사업 확대 전략도 발표했다.
에어컨 공장은 세티프 산업단지 내 위치한다.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무풍 에어컨 등을 생산한다. 오는 6월 식기세척기, 오븐, 청소기를 생산하는 시설도 완공될 예정이다. 신공장까지 운영을 시작하면 시노바가 삼성전자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가동하는 공장은 총 5개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시노바는 지난 2021년 5월 가전 조립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2023년 7만5000㎡ 규모의 신공장을 열고 그해 3월부터 TV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6월 세탁기, 12월 냉장고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에어컨까지 포함해 4개 라인의 월 생산능력은 약 1만3000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시노바를 통해 현지 생산한 TV와 가전제품을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아프리카 전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작년까지는 알제리 내수 시장에 집중했다면 올해 튀니지를 시작으로 모리타니아, 리비아 등 인근 북아프리카 국가에 공급하고, 아프리카 내 다른 국가들에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시노바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아프리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 현지 생산 비중을 늘려 물류비, 관세 등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아프리카는 13억 인구와 중산층 증가로 신흥 가전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산층 규모는 2030년 5억명, 2060년 11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이 증가하며 프리미엄 가전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밀 벨릴라타 시노바 알제리 대표이사는 "삼성 제품 생산시 국산화율(현지 부품 적용 비율)은 60~70%에 달한다"며 "시노바가 만드는 삼성 제품이 단순 조립이 아니라 글로벌 품질을 갖춘 알제리 자국 생산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며, 삼성은 이를 통해 고품질 제품으로 알제리 시장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